"칼바람에 온몸이 얼얼"…출근길 중무장한 울산시민들

매곡 -6.3도·삼동 -2.3도 등 아침 기온 영하권

3일 오전 8시께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한 직장인이 따뜻한 커피를 봉지에 넣고 가고 있다.2025.12.03/뉴스1 ⓒ News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울산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한겨울 날씨를 보인 3일에도 시민들은 변함없이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께 울산 남구 신정3동 일대 출근길 직장인들은 무채색 패딩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가벼운 옷차림이 종종 눈에 띄었으나 이날은 목도리와 장갑, 귀마개까지 착용한 시민들이 적잖았다.

따뜻한 커피를 봉지째 들고 가던 직장 정은비 씨(30)는 "원래 출근할 때 집 앞 카페에서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는데 오늘 같은 날엔 도저히 안 되겠다"고 말했다.

카페 점주 김모 씨(50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이스 음료 주문이 80% 이상이었는데, 12월 들어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손님이 40% 가까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정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선 시민들이 찬바람을 피해 온열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중구 성남동으로 출근한다는 이우진 씨(33)는 "겨울이 되면 정류장 온열 의자가 최고 복지"라며 "너무 춥지만 회사 도착할 때까지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일 오전 8시 울산 북구 신천동에서 시민들이 은행 신년달력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2025.12.03/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비슷한 시각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은행에는 시민들이 엄동설한 속에 패딩 모자를 뒤집어쓰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귀마개를 한 박영래 씨(67)는 "은행에서 나눠주는 신년 달력을 받으려고 아침부터 줄 서 있다"며 "달력이 30분 만에 동나는 경우가 많아 추운데도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살갗을 파고드는 칼바람에 시민들은 이따금 온몸을 웅크리고 잔뜩 눈살을 찌푸리며 추위를 견뎠다. 긴 대기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스키 장갑을 낀 채 오토바이를 타고 온 한종찬 씨(71)는 "바깥 공기가 차가워 일반 장갑을 끼면 손이 얼얼해지고 퉁퉁 부어오른다"며 "두껍게 입어도 바람이 파고들어 너무 춥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울산의 최저 기온은 매곡 -6.3도, 삼동 -2.5도, 두서 -2.4도, 울산기상대 -2.0도, 울기 -1.3도, 온산 -0.7도, 이덕서 -0.4도, 간절곶 -0.3도, 장생포 0.4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기온도 5도 안팎으로 낮겠으니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