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장, 이주노동자 혐오 발언에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

회견장서 "주민들이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해" 언급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한 동구살리기주민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진보당 소속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25일 외국인 노동자 혐오성 발언 논란과 관련해 "신중하지 못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이주노동자 확대 정책이 가져온 주민 생활상 우려를 전하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표현이 있었다"며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임금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이주노동자 확대 정책은 국내 일자리에도 어려움을 초래하고 이주노동자의 기본권도 약화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구청장은 전날 열린 '울산 광역형 비자 확대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해 무분별한 이주노동자 확대 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언급했다.

그는 회견에서 "불안해서 못 살겠다", "동남아에 사는 것 같다" 등 주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막연한 불안감이든 외국인들이 많음으로 인해 과연 정주 여건이 좋은가" 등의 발언을 했다.

김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의식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동구에는 현재 외국인 노동자 8300명가량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협력 조선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동구의 단위 면적당 외국인 수는 287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440명을 도입하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동구 노동계와 지역사회에선 '광역형 비자' 확대로 내국인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역 상권이 침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