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부활 주역' 조용수 전 울산 중구청장 별세

생전 조용수 전 울산 중구청장의 모습.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생전 조용수 전 울산 중구청장의 모습.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중구의 혁신도시 유치와 원도심의 상권 부활, 문화 부흥 등을 이끌며 중구 발전의 기틀을 다진 조용수 전 울산 중구청장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울산 중구 출신인 고인은 울산공업고등학교와 울산대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초대 중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민선 3·4기 울산 중구청장을 역임하며 침체기에 빠져있던 중구의 재도약을 이끈 행정가로 평가받았다.

고인의 재임 시절 대표적 성과로는 '울산혁신도시 조성' '전통시장 아케이드 설치'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이 있다.

고인은 2005년 중구에 혁신도시를 유치하고 한국석유공사 등 공공기관 부지와 산·학·연 클러스터, 주거 및 문화·녹지 공간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도시 계획 수립을 주도했다. 또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보상 및 인허가 협의 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상권의 중심이 남구로 이동하고 대형마트가 등장하며 원도심(중구 성남동 일원)이 쇠락하자, 2003년부터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약 2000m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 설치를 추진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침체한 상권을 부활시키고 유동 인구를 늘리는 주요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아케이드 설치 사업은 전국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벤치마킹 사례로 남았다.

아울러 고인은 도시 재생에 문화·예술 요소를 적극 접목했다. 도심 공동화로 삭막해진 원도심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해 갤러리와 소극장 등의 유치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문화의 거리는 현재도 중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통한다.

빈소는 울산영락원 301호실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7시 30분이다. 유족은 아내 배옥기 씨와 자녀 조양제·희경·아해 씨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