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버스무료·철도망 재편…울산시, 대중교통 혁신방안 발표

울산역발 광역철도 건설·태화강역 고속철 기능 강화
2029년까지 부울경 통합환승할인 시스템 구축

김두겸 울산시장이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시가 고령자 교통복지 확대와 도시철도·광역철도망 확충에 속도를 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중교통 혁신을 위한 5대 교통정책을 발표했다.

5대 정책은 어르신 교통복지 정책 확대,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확대, 울산역 출발 광역철도 건설, 태화강역 고속철도 기능 강화, 부울경 통합 환승할인 시스템 구축 등이다.

시는 우선 내년 상반기부터 시내버스 무료 이용 연령을 현행 만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낮춘다. 대상자는 기존 6만 5000명에서 11만 5000명으로 약 2배 늘어난다. 이용 횟수는 월 60회 한도로 가능하다.

어르신 택시 바우처 지원도 확대한다. 시는 2026년 상반기 중 병원 진료 등을 위한 어르신 교통 이동권 지원 차원에서 바우처 택시 대상을 현행 85세 이상에서 80세 이상으로 낮출 계획이다.

혜택을 받는 인원은 기존 1만 4000명에서 3만 4000명으로 2만명 늘어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도시철도망 계획은 기존 2·3·4호선을 재검토해 신규 3개 노선을 포함한 계획으로 새로 구축했다. 2호선은 북울산역~야음사거리 구간을 진장유통단지 경유로 바꿔 수요를 보강했다.

이 노선은 지난 10월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이 본격화된다. 동구 방향 3호선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4호선은 도로 여건과 수요·공급 균형을 고려해 단선으로 조정해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신규 노선으로는 2호선 북구연장(북울산역~이화사거리), 2호선 남구연장(야음사거리~새터삼거리), 중구 혁신도시선(신복교차로~종가로~진장유통단지)이 포함된다. 혁신도시선은 1·2호선과 함께 도심을 도는 순환철도망을 형성하게 된다.

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시민 대부분이 걸어서 닿는 생활형 철도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트램 1호선은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울경 30분 생활권 구축을 위한 광역철도망 확충도 본격화한다. 동해선 광역전철 북울산역 연장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해 내년 9월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역에서 출발해 부산 노포역까지 가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지난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2027년 설계를 거쳐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울산역에서 양산·김해·창원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 노선들이 완성되면 울산·양산·부산·김해·창원이 하나의 통합 철도 네트워크로 묶이고, 울산역과 태화강역이 동남권 철도망의 핵심 환승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태화강역은 향후 KTX-이음, KTX-산천, SRT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복합철도 허브로 재편된다. 올해 연말부터 청량리행 중앙선 KTX-이음 운행 횟수가 하루 6회에서 18회로 3배 늘고, 강릉행 동해선에도 KTX-이음이 투입돼 이동시간이 4시간대에서 2시간대로 줄어든다.

시는 여기에 더해 서울역·수서역으로 향하는 KTX-산천과 SRT를 태화강역에 하루 3회 정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방문객 교통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경부고속선 병목 구간인 평택~오송 2복선화가 완료되면 태화강역 열차 운행 횟수 확대를 검토한다.

통합 환승할인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는 2029년 트램 1호선 개통 시점에 맞춰 부산·양산·김해, 코레일과 함께 통합 환승할인을 시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교통카드 한 장으로 울산·부산·양산·김해 지역의 모든 대중교통과 코레일이 운영하는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매 하차 후 40분 이내 환승 2회까지는 기본요금만 내는 통합 요금체계를 도입해 광역 이동비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두겸 시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을 통해 울산 교통의 미래인 시간은 줄이고, 기회는 늘리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