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줄어들까 걱정"…추위 몰아친 신정시장 움추린 상인들

노점상 "어제는 한 푼도 못 벌어…추워도 나와야"

19일 오전 신정시장에서 중년 여성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1.19/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강추위에 매출이 떨어질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죠."

19일 오전 9시께 울산 남구 신정시장은 영업을 준비하는 상인들과 일찍 시장을 찾은 고객들로 분주했다. 이들은 패딩, 귀마개,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상품이 잘 보이도록 진열하고 있었다.

상인 김 모 씨(60대·여)는 "패딩 안에 니트와 내복을 껴입었다"며 "이번 주부터 확실히 겨울이 왔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은 외부에 노출돼 있어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겨울엔 강추위에 손님이 주는 경우가 있다. 벌써 걱정이다"고 밝혔다.

인근에서 노점을 하는 최 모 씨(68)는 아스팔트 바닥에 작은 의자만 깔고 앉아 패딩을 여러겹 입고 있었다.

최 씨는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추워도 (시장에) 나왔다"며 "어제는 한 푼도 못 벌었는데 오늘은 조금이라도 팔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고객들은 패딩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눈으로 상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야채가게 앞에서 만난 임미진 씨(58)는 "점심에 쓸 식재료를 사기 위해 왔다"며 "직접 눈으로 식재료를 확인해야 해서 추워도 자주 장을 보러 나온다"고 말했다.

신정시장은 1970년대 초에 형성된 상설시장으로 약 270개의 점포가 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