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울산화력 붕괴 원인 철저 규명…희생 헛되지 않아야"(종합)
사고 관련 최종 브리핑…매몰 7명 모두 숨져
9일간 수색에 인력 1854명, 장비 627대 동원
- 조민주 기자, 나혜윤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나혜윤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실종자 수색이 사고 발생 8일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15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붕괴 사고 현장에서 최종 브리핑을 열어 "노후화된 화력발전소 폐쇄 등 정의로운 전환 과정에는 수많은 과제와 위험이 뒤따른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본부장인 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 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2분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했다.
당시 작업자들은 44년 된 노후 보일러 타워 해체를 위해 취약화 작업 중이었다. 취약화란 구조물 해체 전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중간 중간에 기둥과 철골 등을 미리 잘라 놓는 작업이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나머지 7명은 매몰돼 모두 숨졌다. 사망자 연령대는 60대 남성이 4명, 40대가 2명, 30대가 1명이다.
김 장관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피해 노동자와 가족분들의 회복을 지원하고,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사망하신 노동자분들에 대한 장례지원과 함께 유가족분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시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울산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상처를 입으신 노동자분들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이어 "사고 직후부터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해주신 소방청 구조대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 국회의원, 민간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한마음으로 안전하고 신속한 구조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향후 수사 계획에 대해선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에 대해 철저하고 빠르게 조사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구조적인 원인을 규명하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인프라 교체사업이 예정된 만큼 발주처의 책임 강화하는 방안도 제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인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도 그간의 구조활동 경과를 설명했다.
김 대행은 "이번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깊은 슬픔 속에서도 끝까지 기다려 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청은 사고 직후인 6일 오후 3시 13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오후 4시 45분에는 중앙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며 "전국의 수색 구조·건축 분야 전문가들을 소집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아울러 "9일간의 수색 작업에 인력 1854명과 장비 627대가 동원돼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유가족 분들께는 매일 구조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고 말했다.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구조가 완료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은 조만간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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