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울산화력 붕괴사고 시민들 충격
보일러 타워 하부 내려앉아…철제 기둥 엿가락처럼 휘어
매몰 작업자 중 2명 소재 미확인…"생존자 구조됐으면"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죠."
6일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와 관련해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7일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붕괴된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7명 중 3명이 숨졌다. 다른 4명 중 매몰 위치가 파악된 2명 또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2명은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전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담장 넘어 보이는 보일러 타워는 마치 지진이 난 듯 처참히 내려앉아 있었다. 하부 구조물은 완전히 짓이겨졌고 거대한 철제 기둥들은 엿가락처럼 휘어 있었다. 타워 상부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웠다.
붕괴한 타워 옆에는 같은 구조의 다른 타워 2개가 세워져 있었다. 멀리서 봐도 붕괴한 타워는 절반 가까이 무너져 내려 그 규모의 차이가 확연했다.
동서발전 측은 이 발전소가 국가 중요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취재진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이에 취재진 수십 명은 발전소 후문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혹 이들 사이에서 노조 관계자, 낚시꾼들의 모습도 보였다.
인근에서 낚시하던 A 씨는 "사고를 뉴스로 봤는데 이곳일 줄 몰랐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내가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낚시꾼 B 씨는 "이곳은 평소 낚시하러 자주 오는 곳인데, 이런 사고가 나다니 믿기 어렵다"며 "부디 생존자가 무사히 구조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붕괴한 보일러 타워는 44년간 운영된 노후 설비로 지난달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해당 보일러는 석탄을 태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현재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하고 인력 324명, 장비 69대를 투입해 매몰자 수색을 하고 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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