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잔해 틈새 5명 보고도 못 구했다…내시경 넣어 남은 2명 수색(종합)

울산발전소 붕괴현장 구조 난항…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
"기어서도 접근 힘든 곳에 매몰…손으로 파헤쳐 공간 확보"

7일 오전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조민주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7명 가운데 5명이 수색·구조당국에 발견됐으나,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다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는 오전 7시 33분, 8시 44분, 8시 52분께 구조 대상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추가로 발견된 3명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오전 9시 2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다른 1명도 오전 11시 10분께 사망했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선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역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들 모두 이번 사고로 붕괴된 보일러 타워 정면을 기준으로 오른쪽 부위(B 구역)에서 발견됐다.

전날 사고 현장에서 먼저 발견된 작업자 2명 중 유일하게 의식이 있었던 A 씨(44)의 경우 팔 부위가 무너진 건물 더미 등에 낀 채 구조작업이 진행되던 상태에서 심정지가 왔고 결국 이날 오전 4시 53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씨와 함께 발견된 다른 작업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구조대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새벽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현재 사고 현장엔 철근과 철판 등 무너진 구조물이 뒤엉켜 있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과장은 "사람이 기어가지도 못할 위치에 (구조자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구조대원이 일일이 손으로 구조물을 헤쳐 사람을 빼낼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 관련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붕괴된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에 있는 4·6호기의 '안정화' 작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들 타워 모두 폭파 작업 전 쉽게 무너뜨리기 위해 기둥 등을 잘라내는 '취약화' 작업이 진행된 상태여서 안정화 작업 과정에서 추가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방 당국은 현재 열화상 카메라, 내시경 등 탐지 장비와 구조견을 투입해 아직 위치 파악이 되지 않은 나머지 매몰자 2명을 찾고 있다.

울산 남구 남화동 소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전날 오후 2시 2분께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하는 사고가 나 9명이 매몰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사고 발생 직후 구조됐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