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울산 효문역, 도시철도 2호선 차량기지로 활용될까

기재부 예타대상 선정에 폐역 부지 활용 '기대'

4일 울산 북구 효문역 부지. 옛 승강장으로 가는 길목에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폐역으로 수년째 방치돼온 울산 북구 효문역이 울산도시철도 2호선 '차량기지' 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도시철도 2호선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차량기지로 효문역 부지 약 1만 7426㎡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울산도시철도 2호선은 북울산역을 기점으로 중구 번영로를 거쳐 남구 야음사거리까지 13.55㎞ 구간에 총 14개의 정거장을 둔다.

시는 당초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일부 구간(울산공항~효문사거리)을 도시철도 2호선 노선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작년에 예타 조사 선정에 탈락하면서 경제성을 고려해 진장유통로를 지나도록 조정했다.

시는 "효문역이 노선에서는 제외됐지만, 기존 철도 부지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차량기지로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4일 울산 북구 효문역 역사로 활용되던 건물 주변이 철문으로 막혀 있고 물건들이 쌓여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향후 추진 예정인 울산도시철도 3호선도 북구 효문에서 출발해 동구 대왕암공원까지 이어질 것으로 계획돼 있다

시는 효문역 차량기지 활용을 위해 철도 유휴부지 권리권자인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효문역 역사 건물은 민간기업이 임대 중이다.

효문역은 1992년 동해남부선 울산 도심 철도이설사업으로 병영역을 대체해 개업했다. 그러나 울산공항 고도 제한으로 역세권 개발이 더뎌지면서 이용객이 감소해 2007년 여객 취급이 중단됐다.

이후 효문역은 2021년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울산 북울산역이 신설되면서 호계역과 함께 폐역 처리됐다.

취재진이 이날 찾은 효문역도 철문이 굳게 잠겨 있어 출입이 어려운 상태였다. 부지 곳곳엔 버려진 각종 건축 자재와 생활 물품들이 방치돼 있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