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줄고, 오작동은 늘고… 소방현장 '헛걸음' 급증
[국감브리핑] 서범수 "행정력 낭비 최소화 필요"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이 4년 만에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화재는 줄고 있지만, 경보기 등 소방기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이 늘어나며 행정 비효율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 건수는 2021년 8만5000여 건에서 2024년 12만4000여 건으로 45%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7만4000 건을 넘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경기도(30%)와 서울(20%)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원인별로는 기기 결함이 가장 많았으며 노후화·습기·관리 부실 등 기기 관련 문제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먼지, 음식조리, 장난 등으로 인한 오작동도 10% 이상이었다.
실제 화재 건수는 2022년 4만건에서 2024년 3만 7천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오작동 출동이 실제 화재 출동의 3배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소방청은 감지기 내용연수 도입과 오작동 방지 매뉴얼 보급을 추진 중이지만, 노후 기기 교체나 오작동 판단 시스템 구축은 미흡한 실정이다고 서 의원 측이 전했다.
서 의원은 "기기 오작동이 반복되면 관리자들이 경보기 전원을 꺼두는 등 대응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생길 수 있다"며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 등 행정비용 낭비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niw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