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보류했다며 고별세일?"…홈플러스 울산남구점 손님 어리둥절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지난 9월 폐점이 보류됐던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에서 '고별 세일' 행사가 열리면서 남구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은 이날부터 2층 매장에서 '고별 세일' 행사를 시작했다. 폐점이 보류됐음에도 '고별'이라는 문구가 사용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결국 매장이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창욱 씨(40)는 "홈플러스(울산남구점) 폐점이 보류된 줄 알았는데 고별 세일이라 하니 결국 문을 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은 홈플러스의 폐점 보류 발표와 땡처리업체의 임대 계약 시점이 엇갈리면서 비롯됐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울산남구점과 울산북구점 등 임대료 조정이 불발된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발표했다. 그 여파로 울산남구점 2층에 있던 가전제품과 의류 등의 매장이 대부분 철수했다.
이후 남구점은 공실이 된 2층 공간의 임대 수익을 위해 땡처리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 9월 홈플러스 본사가 폐점 계획을 잠정 보류했음에도 땡처리업체와의 계약은 이미 체결된 상태여서 이번 행사가 그대로 열리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고별 세일이라는 표현 때문에 시민들이 혼란을 겪는 것을 안다"며 "폐점이 보류된 만큼 '폐점' 관련 문구는 쓰지 말아 달라고 업체 측에 요청했지만, 업체 측이 '폐점' 같은 단어를 사용해야 매출이 오른다며 비슷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홈플러스의 상품이 아닌 땡처리업체가 판매하는 상품만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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