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 사기 조심해야"…울산 대학가도 '긴장'

교육부 공문 따라 안전수칙 등 안내 계획

지난 16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캠퍼스 전광판에 학생들에게 해외 취업 사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감금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울산 지역 대학가에서도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한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단 지적이 나온다.

울산대 재학생 박창민 씨(24)는 "주변 친구들 대부분 해외 인턴이나 취업에 관심이 많다"며 "처음엔 의심스러워도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 준다고 하면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학생 정현서 씨(21·여) 또한 "취업도 어렵고 돈 벌기도 어려우니까 범죄인 걸 알면서도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정 씨는 "SNS 같은 경로로 알게 되는 해외 일자리에 대해선 더 주의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울산에서도 올 2월 "여행을 가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A 씨(20대가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말 SNS를 통해 "감금돼 있다"는 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울산대와 울산과학대를 비롯한 지역 주요 대학들은 올해 캄보디아 대상 해외 봉사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캄보디아에서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전날 전국 대학과 전문대학에 보낸 공문에서 유사 피해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다. 특히 교육부는 캄보디아를 포함한 여행경보 발령 지역에 대해선 소속 교직원 연수, 학생 봉사활동 등 일체의 방문을 자제·금지하도록 각 학교에 요구했다.

울산대 관계자는 "학생 개개인의 해외 체류 여부를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교육부 공문을 토대로 해외 취업 사기와 관련한 안전 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