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 해안서 멸종위기 철새 '8종 20마리' 관찰…'중간 쉼터' 역할

자연환경해설사 이성남 씨가 지난 달 7일 촬영한 멸종위기야생생물 넓적부리도요의 모습.(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자연환경해설사 이성남 씨가 지난 달 7일 촬영한 멸종위기야생생물 넓적부리도요의 모습.(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시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울주군 서생면 솔개 공원 해안 갯바위 일원에서 넓적부리도요 등 8종 20마리의 국제 보호조와 희귀조류를 관찰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자연환경해설사 이성남 씨는 지난달 7일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중 멸종위기 위급종(CR)으로 지정된 넓적부리도요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는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6년 9월 울산 북구 강동해변에서 러시아에서 인공 부화한 넓적부리도요 1마리를 관찰한 이후 첫 발견이다. 이번에 관찰된 개체도 양쪽 발목에 표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순, 배지영, 조현표, 조우진 등 새 통신원들은 지난 8월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국제보호종인 노랑부리백로 어린 개체가 간절곶과 서생 해안을 오가는 것을 확인했다.

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국제보호종인 붉은어깨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도 여러 마리 관찰됐다.

조현표 새 통신원이 촬영한 알락꼬리마도요의 모습.(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짹짹휴게소 박상윤 동호인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국제보호종인 검은머리갈매기가 잠시 머물다 멀리 나는 장면을 기록했다. 지난해 겨울 북구 명촌교 하부 모래밭에서 1마리가 관찰된 이후 첫 관찰이다.

동해안에서는 관찰이 거의 되지 않던 작은 도요도 좀도요 무리에 섞여 있는 것을 짹짹휴게소 소속 이승현(제일고1) 동호인에 의해 처음 기록됐다.

이 외에도 새 통신원에 의해 노랑발도요, 중부리도요, 꼬까도요, 좀도요, 깝작도요 등 여러 종의 여름 철새들이 머물다 떠나는 모습들이 기록됐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서생 해안과 솔개공원 갯바위, 간절곶 해안은 번식지와 월동지로 이동하는 국내외로 보호해야 할 새들이 찾아와 에너지를 보충하는 곳으로 확인됐다"며 "먹이활동을 통해 연료를 충전하는 중간 기착지로 종과 개체수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서생 해안이 나그네새를 비롯한 여름, 겨울 철새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도록 세심하게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