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행 신고했다가 갈비뼈 부러져…경찰 '과잉 체포' 논란

출동한 경찰관과 말다툼하다 제압 당해…독직폭행치상 고소

울산남부경찰서 전경 ⓒ News1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에서 데이트 폭행 의심 장면을 보고 신고한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과 말다툼을 벌이다 체포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다쳐 '과잉 체포'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울산 남구 도로에서 A 씨(30대)가 '여성이 남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이후 출동한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생각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B 경위·C 경장과 말다툼을 벌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제지했지만, 언쟁이 이어지면서 A 씨는 C 경장을 향해 "정신병자" "나이 어린 X" 등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를 들이미는 등 위협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B 경위가 A 씨 목을 뒤에서 감아 바닥에 넘어뜨렸고, C 경장이 A 씨 위로 몸을 덮치며 제압했다. 이에 A 씨는 갈비뼈 5개가 부러졌고 얼굴 등에 전치 2~4주의 상해를 입었다.

A 씨는 해당 경찰관들을 독직폭행 치상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A 씨가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부어 모욕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폭력을 행사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가 순찰차 안에서 침을 뱉었다"며 그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A 씨 체포 과정에서 과잉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