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주민들 "홈플러스 폐점 반대…시와 남구청이 앞장서야"
노조와 기자회견…"폐점시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남구 주민들이 홈플러스 남구점 폐점에 반발, 폐점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남구 주민들은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울산지역본부와 함께 홈플러스 남구점 앞에서 회견을 열어 "홈플러스 폐점은 지역경제와 주민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불러올 것이다.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폐점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대형마트 폐점이 주변 상권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 논문에 따르면 대형마트 1곳이 문을 닫으면 최대 1000명의 직접·간접 고용 인력이 일자리를 잃고, 연간 2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또 인근 주택 가격은 최대 34%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홈플러스 남구점은 상징적인 생활공간, 걸어서 장을 볼 수 있고 학생들이 방과 후 간식을 해결하는 공간"이라며 "홈플러스 덕에 인근 지역은 인구 유출이 거의 없었고, 울산에서 '살기 좋은 동네'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고려아연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지방정부가 나서 지켜낸 것처럼 시와 남구청이 앞장서 홈플러스 폐점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상가에서 30여년간 국밥 장사를 해왔다는 김진석 씨(61)는 "20년 넘게 홈플러스를 오가는 주민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는데, 폐점되면 생계에 미치는 영향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홈플러스는 우리 아이들 놀이터였고 아내의 학교였다"며 "폐점하지 않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긴급 생존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은 울산 남구점·북구점을 포함한 15개 점포 폐점을 결정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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