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울산시당 "5000억 드는 '세계적 공연장' 계획 갈팡질팡"
시 "국정 기조 맞추기 위해 '공연장→미디어 상영관' 변경"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15일 시가 추진 중인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오상택 시당 지방선거전략단장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세계적 공연장은 지난 2022년 울산시장 선거 당시 울산교 인근 태화강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고 공약한 것이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의 '세계적 오페라하우스' 사업은 이후 '세계적 공연장' '국제아트센터' 등으로 명칭이 여러 차례 변경됐고, 예상 사업비도 기존 36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어났다는 게 오 단장의 지적이다.
오 단장은 "당초 2500석, 1000석 규모의 공연장 1개씩이었던 계획이 1000석 공연장 대신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으로 다시 바뀌었다"며 "지난 3년간의 과정을 볼 때 갈팡질팡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용역비로 낭비된 시민 혈세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난맥상을 보이는 사업에 5000억원이라는 돈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2028년 이후의 건축계획은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1000석 공연장을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으로 변경한 것은 정부의 정책 기조인 'K-콘텐츠 지원'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장 건립엔 국비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정부 공약과의 연계를 위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울산 7대 공약 중 하나로 '세계적 규모의 문화·엔터테인먼트 파크' 조성을 내세웠다.
시는 또 사업 계획 변경에 대해선 "다양한 변수 고려, 전문가 의견 수렴, 현장 여건을 반영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자연스러운 기획 과정"이라며 "사업비는 공연장 사양, 첨단 설비, 건축공사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5000억 원으로 추정됐다"고 부연했다.
울산시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은 남구 삼산동 8-22번지 일원 삼산매립장 부지에 연면적 5만㎡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현재 공연장 건립을 위한 기획디자인 국제지명 공모를 진행 중이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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