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나도 폭염…울산 누적 온열질환자 123명, 집계 이래 최다
고용노동부, 울주군 쿠팡 신축공사 현장 휴식환경 점검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절기상 입추(立秋)가 하루 지난 8일 울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온열질환자 발생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울산의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2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 수 109명보다 14명 많은 수치다.
지난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이래 100명을 넘은 해는 2018년 104명, 2024년 109명으로 두 차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0~29세가 11명, 30~59세 75명, 60세 이상이 37명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 87명, 열경련 25명, 열사병 8명, 열실신 3명이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에서는 작업장 58명, 운동장 및 공원 5명, 논밭 8명, 산 2명, 강·해변 1명, 기타 18명이며, 실내에서는 작업장 20명, 자택 4명, 건물 1명, 기타 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123명 가운데 78명이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작업 환경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날 울주군 '쿠팡 울산 서브-허브(Sub-Hub)' 신축공사 현장을 찾아 폭염 속 노동자들의 작업·휴식 환경을 점검했다.
감독관들은 현장에서 시원한 물 제공 여부, 냉방장치 설치·가동 여부,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준수 여부 등을 점검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현장 특성을 고려해 17개 나라말로 설명된 '온열질환 예방 지침'을 배포했다.
김범석 울산지청장은 "여름철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노동자들은 건강과 안전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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