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플랜트 업계 '노노' 갈등 격화…양대 노총 또 충돌

지난달 31일 비조합원 폭행…경찰 "용의자 특정 중"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자료사진.(민주노총울산본부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임금 및 단체협약 난항으로 노동조합의 파업과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울산지역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노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6일 울산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4분께 울주군 LS MnM 온산공장 앞 도로에서 "노조원들이 방송 차량을 파손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본부와 한국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본부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

신고된 집회 참여자는 각각 200명, 100명이었으나, 경찰은 실제 100여 명이 조금 넘게 모인 것으로 추산한다.

민주노총 측 조합원 일부가 한국노총 측 집회 장소로 이동하자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한국노총 측에 해산을 권고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조합원 일부가 방송 차를 타고 온산공단 내 주요 사업장을 돌며 게릴라 집회를 이어나갔고, 이를 본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충돌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한국노총 측 차를 오토바이로 가로막은 후 차체를 흔들고 돌로 내리쳤다. 이로 인해 한국노총 측 차 2대가 파손됐다.

한국노총의 불참으로 파업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민주노총이 세를 과시하다 충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가해자를 특정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임단협 등과 관련해 집회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노조 간 충돌이 빚어졌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경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비조합원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폭행하고 비조합원 휴게실 내부를 파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서도 용의자 특정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