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시야 가리는 높은 옹벽…6년째 관리주체 없이 방치

울산 호계매곡 도시개발사업 준공 당시 이관 누락돼
울산 북구 "관련 부서와 시설물 인계 위한 협의 계획"

6일 울산 북구 호계중사거리에 설치된 옹벽. 2025.8.6./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6일 울산 북구 호계중사거리에 설치된 옹벽. 2025.8.6./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의 한 도로에 설치된 옹벽이 6년째 관리 주체 없이 방치돼 있어 안전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울산 북구 호계중사거리. 도로 한 쪽에 설치된 옹벽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우회전 차들이 아슬아슬한 주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부 차량은 차선을 절반 가까이 이탈한 채 우회전하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하고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도로 건너편엔 반사경이 설치돼 있지만, 해당 도로는 폭이 넓어 반사경만으로는 시야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이곳에서 길을 건너던 한 주민은 "옹벽 때문에 옆에서 차가 오는지, 사람이 있는지도 잘 안 보인다"며 "차를 타고 우회전할 때도 직각으로 확 꺾여 위험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에도 해당 옹벽에 대한 민원이 2~3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본부 관계자는 "옹벽 옆에 토사가 높게 쌓여 있어 장기적으로 지중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 외엔 옹벽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일 울산 북구 호계중사거리에 설치된 옹벽. 2025.8.6./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시 등에 따르면 해당 옹벽은 호계매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 당시 도로와 사유지 경계에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사업 준공 후 시설물 인계 과정에서 해당 옹벽은 행정 이관 서류에서 누락돼 6년가량 관리 주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옹벽을 관리하는 주체가 불분명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옹벽 붕괴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당 옹벽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와 북구는 최근 해당 옹벽의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단 사실을 인지하고 그 주체를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북구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함께 시설물 인계를 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근호 울산시의원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반 시설로 이관되지 않은 구조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리 누락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