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뿌린 폼 나네" 울산 상인들 '활짝'…“매출 20% 올라”

복날·장날·민생소비쿠폰까지 '특수효과' 제대로
카드단말기 없는 좌판상인, 아쉬움 표하기도

30일 울산 태화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민생소비쿠폰을 이용해 쇼핑을 하고있다.2025.7.30/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중복에 접어든 30일 오전 울산 중구에 위치한 태화종합시장. 오일장이 선 이날 소비쿠폰을 쓰러 나온 시민들까지 시장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상인들은 저마다 '민생소비쿠폰 가능합니다'라는 팻말을 내걸었고, "쿠폰 사용하세요","카드 됩니다"라며 호객행위에 바빴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최수준 씨(59)는 "휴가철인 걸 감안하더라도 손님들이 많이 나왔다. 코로나 민생지원금이 나왔을 때보다도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며 "쿠폰 발행 이전보다 체감상 20% 이상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손님들도 지갑을 열기 한결 쉬워졌다. 선뜻 카드를 내밀며 구매를 이어나갔고, 장을 나가는 양손에는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이날 장을 보러 나온 김숙희 씨(67)는 "시장 가격도 많이 올라 참기름 1병 사기도 그렇게 아깝고 고민되더니, 소비쿠폰을 사용하니 장을 보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30일 울산 태화전통시장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2025.7.30/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민생과 가장 직결된 전통시장 내에서도 이번 민생소비쿠폰이라는 특수효과를 못 누리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카드 단말기가 없는 노점 상인들이다.

좌판에 배추, 깻잎 등 각종 야채를 늘어놓고 장사하는 윤순필 씨(71)는 "우리(좌판 상인)는 카드 단말기가 없으니까 민생쿠폰 혜택을 못 받아 아쉽지, 그런데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며 "(민생소비쿠폰 발행한) 폼은 나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점 상인 황 모씨는 "'지원금의 절반이라도 상품권 등의 형태로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손님들이 죄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한 점포로 빠지기 때문에 단골손님을 위주로라도 7000원에 팔 거 5000원에 팔면서 근근이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관내 민생소비쿠폰 발급 대상자 108만 7000여 명 중 94만 7000여 명(87.2%)에 1820억 원 상당의 소비쿠폰 지급을 마친 상태다.

30일 울산 태화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민생소비쿠폰을 이용해 쇼핑을 하고있다.2025.7.30/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