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대병원 노조 "호스피스 병동 폐쇄·어린이집 폐원 시도 규탄"

울산대병원 노조와 울산여성연대, 울산건강연대 관계자들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대병원 노조와 울산여성연대, 울산건강연대 관계자들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와 울산여성연대·울산건강연대는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병원은 호스피스 병동 폐쇄를 즉각 철회하고, 어린이집 폐원 시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울산대병원은 지난 6월 1일부터 호스피스 병동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울산·경남 권역 호스피스센터 반납을 보건복지부에 자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호스피스 병동을 폐쇄하는 것은 말기암 환자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다"고 했다.

또 "병원 경영진은 호스피스 병동 폐쇄에 이어 직장 어린이집 폐원을 시도하고 있다"며 "울산대병원은 수익성 극대화에 목매는 돈벌이 중심 경영을 중단하고 공공의료의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의사 성과급제·성과급제 확대 시행 중단, 환자 인계 시간 축소·폐지하는 근무형태 변경 시도 중단 등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대병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운영 조정은 수익성과는 무관한, 공공성 중심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최근 권역호스피스센터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제도적 제약과, 인력 운영의 구조적인 한계 등이 누적되면서 병동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며 "이에 따라 병원은 환자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완화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진료 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직장어린이집 폐원과 관련해선 "병원 전체 보육 대상 직원 약 500명 중 실이용자는 10% 수준인 52명에 그치고 있다"며 "현재 병원은 변화하는 보육 환경에 발맞춰 보다 많은 직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 체계 개선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