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파크골프장 유료화 조례 본회의 통과…내달 시행

기존 파크골프장 운영권자 남구파크골프협회 '반발'
남구 "잔디 관리, 대기시간 축소 위해 공단 위탁 운영 추진"

울산 남구 태화강 파크골프장.(울산 남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태화강 파크골프장의 유료화를 골자로 한 ‘남구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0일 열린 남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본회의 표결에 앞서 김예나 의원은 “남구 파크골프 회원 1600여명과 주민 의견 수렴 없는 파크골프장 유료화 조례 개정 추진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공청회 개최와 다음 회기까지 조례안 상정 보류를 요청했다.

표결 결과 해당 조례안은 재적의원 14명 가운데 찬성 8표, 반대 6표로 원안 가결됐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태화강 파크골프장 사용료는 3시간 기준으로 남구민 3000원, 그 외 지역민은 5000원이며, 현장 접수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4~9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10~3월)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지난 2023년 개장한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남구파크골프협회 주도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최근 골프장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잔디 훼손과 그린 주변 사막화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남구는 태화강 파크골프장 운영권을 남구도시관리공단으로 이관해 체계적인 운영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남구 파크골프협회 회원 200여명은 19일 구청 앞에서 ‘노인 시설 일방적 유료화 결사반대’, ‘돈 받고 복지라니 노인들 울고 간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2025.6.19./뉴스1 김세은 기자

이에 반발한 협회 회원들이 전날 남구청 앞에서 '노인시설 일방적 유료화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유료화 반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남구는 앞서 협회 회장단과 수차례 운영 방식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협회 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반대 의견만 반복했다는 입장이다. 또 협의 진행 상황을 회원들에게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허가 하에 조성된 해당 시설에 협회 측이 무단으로 시설을 변경하면서. 원상 복구를 위한 남구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다.

남구 관계자는 "1일 500명 이하 이용 기준을 기반으로 협회 측에 이용 인원 제한을 위한 자체 운영 방안 마련을 요청했으나, 협회는 별도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 측이 지난 2년간 파크골프장 운영에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폭염 등 기상 악화 시 안전사고 예방, 대기시간 축소, 전문적인 잔디관리 등을 위해 부득이하게 공단 위탁 운영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협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협회원은 물론 모든 구민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