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울산 장생포 수국 보러 전국구 관광객 '발길'

29일까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대에서 개최
공무원·주민들, 2019년부터 수국 식재…지난해 49만명 방문

8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제4회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이 열려 나들이객로 붐비고 있다. .2025.6.8./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현충일 연휴 마지막 날인 8일 울산 남구 장생포에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국을 보기 위한 나들이객들이 모여들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은 7일부터 29일까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 축제장 초입부에 들어서자,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온 관광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반려견과 함께 찾은 정미진 씨(27·여)는 "올해부터 반려동물 입장도 가능해져서 구경 왔다"며 "꽃 축제에 같이 올 기회가 많이 없어서 사진도 많이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3000원의 입장권을 사니 1000상당의 '수국사랑 상품권’을 받을 수 있었다. 상품권은 축제장 플리마켓 및 인근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주변 상인들에게도 '일석이조'다.

8일 오전 11시 울산 장생포 수국 축제장 초입부에 들어서자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온 관광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2025.6.8./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축제장 곳곳에는 엔드리스 서머, 베르나, 주디, 레드라이트 등 41종, 약 3만 본의 수국이 활짝 펐다.

아직 덜 피어난 수국도 보였으나, 축제 절정기인 14일부터 21일까지는 90만 송이의 수국이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이날 낮 최고 28도를 기록한 무더위에 시민들은 선글라스와 모자,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했다. 장생포 옛 마을에 비치된 울산시 '양심 양산'을 빌리는 이들도 있었다.

남편과 함께 사진을 찍던 이 모씨(50대·여)는 "날이 언제 이렇게 더워졌는지 모르겠다"며 "수국을 보니까 여름이 왔다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서 온 최정훈 씨(38·남)는 "장생포는 고래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수국이 너무 예쁘다"며 "장생포 옛 마을까지 다 돌고 고래박물관도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8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제4회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이 열려 나들이객로 붐비고 있다. 2025.6.8/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축제장 곳곳에는 수국 포토존 뿐만뿐만 아니라 버스킹존, 라벤더 뜰, 모노레일 등이 마련돼 꽃놀이와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광장에서는 공식 축제주 '수국'도 시음해 볼 수 있다.

또 매주 토요일 밤 8시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서 ‘수국 불꽃쇼’를 열어 가족 단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장생포 수국 축제가 '전국구 축제'로 거듭날 수 있던 배경에는 지자체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노고가 있었다.

울산 남구청 공무원들은 지난 2019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국을 심기 시작했고, 주민들도 동참하면서 2021년 2만5500㎡ 규모의 '오색수국정원'이 완성됐다. 그 결과 지난해 수국 축제에 무려 49만명이 방문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수국 향기 가득한 장생포에서 자연과 문화의 어울림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