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급커브길서 담벼락 들이받아" ‘5명사상’ 울산 택시사고 현장
차량 파편·사망자 유실물만 어지럽게 남아
4명 사망, 1명 중상…운전자 포함 모두 70대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청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쾅'하는 굉음이 들렸어요.”
6일 울산 울주 서생면 진하리에서 발생해 70대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택시 충돌사고 현장 인근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펜션 직원은 사고 순간을 이같이 밝혔다.
사고 당시 인근 펜션 2동 내부에서 청소하고 있던 직원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충돌 굉음을 들었지만, 당시에는 교통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청소를 마치고 나온 A씨는 구급차가 도착한 것을 보고 뒤늦게 교통 사고 소식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는 펜션 6동 인근 내리막길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는 사고 충격으로 범퍼가 크게 일그러진 사고 택시가 그대로 놓여 있다, 오후 3시 49분께 견인 차량 2대가 옮긴 상태다.
사고 현장 주위로는 차량 파편과 사망자들의 신발 등 주인을 잃은 유실물만 남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고 지점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니 카페와 숙박시설이 모여 있었다. 이 도로는 카페나 숙박시설 내부 도로로, 이용객이 아니면 통행할 일이 없다는 게 펜션 관계자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보통 카페나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아도 구경만 하러 이 길을 올라 오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급커브길이었지만 꺾으려고 하는 흔적도 없이 그대로 들이받은 것처럼 보여 이상하다”며 “스키드마크(브레이크를 밟은 흔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택시 운전자가 가파른 급커브길에서 핸들을 제대로 꺾지 못하고 숙박업소 담벼락을 들이받아 사고가 난 것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인근 카페 직원들도 “평일 오후라 찾는 손님이 적었는데, 70대 4명으로 보이는 손님이 없었다”고 전해 70대인 4명의 승객이 탄 택시가 어떤 경위로 카페촌 내부 급경사 도로를 내려가다 사고가 났는지 여부도 경찰 수사로 밝혀야 할 대목이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온 인근 주민 김 모 씨(75)는 “내리막길이 가파르긴 하지만 도로 폭도 넓고 반사경도 있어서 그동안 교통사고가 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를 수거해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는지와 운전자 지병 여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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