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판 도가니' 학부모 설명회 무슨 말 오갔나
news1이 확보한 학부모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인권실태 2차 조사팀은 학부모 설명회에서 실제 진행된 인권실태 2차 조사 과정과는 전혀 다른 설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팀은 ‘A복지원 동성간 성폭행’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대책위를 구성하겠다는 입장도 이 때 학부모에게 밝혔다.
이 날 설명회에서 인권실태 2차 조사팀은 2차 조사를 북구청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경위에 대해 “인권실태 1차 내용이 너무 심각해 그대로 보건복지부에 조사 내용을 올리면 아이가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선생님들도 억울할 수 있기 때문에 1차 조사에서 거론된 아이들을 사실 확인 차원에서 2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학부모들에게 밝혔다.
이처럼 2차 조사팀은 1차 조사 성폭력 관련 내용이 너무 심각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선생님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2차 조사를 했다고 2차 조사 배경과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조사팀의 설명은 이번에 확인된 인권실태 2차 조사 진행 과정 및 내용과는 정면 배치된다.
2차 조사에서 성폭행 관련자로 면담 조사를 받은 9명 가운데 1차 조사에서 성폭행 가해자로 확인된 김 모 군과 목격자 한 모 군 외에 나머지 7명은 1차 보고서에서 전혀 거론된 사실이 없음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이다.
1차 조사에서 성폭행 피해자로 유일하게 확인된 지 모 군이 2차 조사에서는 아예 빠진 경위에 오히려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1건의 성폭행 사실이 확인된 1차 조사와 달리 2차 조사에서는 수 년간 원생 10여명이 가‧피해자로 연루된 초대형 동성간 성폭행 사건으로 확대돼 경찰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1차 조사에 확인된 원생 보호 차원에서 2차 조사를 진행했다'는 2차 조사팀의 설명과 달리 1조사 때 확인된 성폭행 가해자는 이런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반면 2차 보고서에 성폭행 관련자로 언급된 원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선생들도 "2차 실태보고서 내용이 터무니없이 왜곡되는 등 잘못됐다"고 억울해하고 있다.
또한 조사팀은 “시설장을 교체 해봐야 친인척이 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공익이사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복지원 시설의 모든 걸 뒤에서 쥐고 있는 사무국장을 중징계 해임할 것을 구청장에게 건의했다”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대책위를 구성해 실행 여부를 계속 지켜보려고 한다”고 학부모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조사 보고서 내용 일부가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로부터 약 20일 뒤이다. 2차 조사팀이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기 전에 이미 대책위 구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사팀이 학부모 설명회 자료를 상당 부분 조작한 이유가 학부모를 설득하고 공익이사 도입을 위한 ‘명분쌓기’이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이런 조작 사실을 모르는 지역 장애인‧인권단체를 끌어들여 대책위를 구성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한 장애인 단체 소속 조사팀 관계자는 “A복지원에는 운영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장애인 단체, 교사, 학생 대표, 학부모, 시설 관리자로 구성된 사람이 참여해 복지원 전반의 운영에 관여할 운영위원회를 구성해야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조사팀이 ‘의도했던 안했던’ 사실과 다른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설명한 것이다.
A복지원은 그동안 대학교수, 학부모, 자원봉사자, 후원자, 교사, 시설 관리자들로 구성된 시설 운영위원회를 이미 구성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사팀은 이날 학부모 설명회에서 대책위를 구성해 공익이사든 운영위원회든 A복지원 운영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속내를 은연 중에 드러낸 셈이다.
jourl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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