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뒤에 가린 '청룡의 해'…아쉽게 등 돌린 간절곶 15만명

해돋이는 못 봤지만, 드론 1000대 공연 '호평'
도로 통제·셔틀버스 115대 동원 교통소통 나서

2024년 갑진년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간절곶을 찾았던 시민들이 구름 뒤에 가린 해를 향해 새해 소망을 빌고 있다.2024.1.1/뉴스1 ⓒ News1 김지혜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2024년 1월 1일 전국에서 해가 제일 빨리 뜨는 울산 간절곶에는 '푸른 용의 해'의 소망을 빌기 위한 시민 15만명이 모였다.

쌀쌀한 새벽 공기에 대비해 시민들은 털모자, 롱패딩, 목도리 등 방한 용품으로 무장한 채로 해돋이를 보기 위한 발길을 서둘렀다. 추운 날씨에 담요로 꽁꽁 두른 시민들도 보였다.

오전 7시 30분께 일출이 예상된 시각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름 뒤에 가린 해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날이 흐려서 안 보이나보다","이대로 가야 해?" 등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을 미련이 남은 듯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뒤돌아봤다.

김모씨 가족은 "새해 첫해는 구름 뒤에 가려서 우리 눈에 현재 보이지는 않지만, 구름 뒤에 분명히 있지 않냐"며 "아쉽긴 하지만 두 손 모아 올해도 우리가족이 평안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 울산 중구 성안동에서 온 박수현씨(28)는 "의미 있는 날이라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못 봤다. 오늘을 시작으로 올 한 해도 부지런히 움직이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웃어 보였다.

2024년 갑진년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간절곶을 찾았던 시민들이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발길을 옮기고 있다.2024.1.1/뉴스1 ⓒ News1 김지혜기자

일출은 비록 못봤지만, 해가 뜨기 전 오전 5시 30분부터 간절곶 하늘을 수놓은 1000대의 드론은 관람객들의 감탄이 쏟아지게 했다.

관람객 박훈씨(34)는 "드론은 기대도 안하고 왔는데, 볼거리가 풍족할 것 같아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드론으로 표현한 청룡이 3D로 움직이는 것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며 감탄했다.

울산시는 울산의 대표 해돋이 명소인만큼 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간절곶 해안도로 일대를 통제하고 셔틀버스 115대를 동원해 셔틀버스와 귀가버스 총 333회를 운영했다.

또 버스의 각 노선 구분이 용이하도록 노선별 색깔을 구분한 식별팔찌를 배부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오전 3시에 부산에서 출발해 셔틀버스를 이용했다는 방병목씨(50)는 "재작년에도 왔지만 바다가 닦아내고 닦아낸 바위와 탁 트인 간절곶 풍경은 장관"이라며 "청룡의 기운을 담은 새해를 보고 작은 소망을 빌러왔다.행운도, 행복도 파도처럼 쏵 밀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안전관리를 위해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 등 1300여명이 투입됐다.

1일 울산 간절곶 해돋이 행사에서 2024 갑진년을 알리는 드론 1000대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2024.1.1/뉴스1 ⓒ News1 김지혜기자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