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흥가 양분하던 폭력조직 경찰 철퇴에 '위축'

(울산=뉴스1) 이상록 기자 = 최근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킨 울산지역 신흥 폭력조직에 대한 경찰의 집중 단속이 이뤄지면서 조폭들의 활동이 상당기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 최대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남구 삼산동과 달동 일원은 2개의 조폭 계통이 양분하고 있다.

1980년대 울산을 주름잡았던 ‘목공파’와 ‘역전파’.

이 2개 조직은 기존의 간부급들이 50대를 넘어 노쇠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자 최근 수년간 분파를 거듭했다.

먼저 목공파의 경우 기존 중간급 간부들이 젊은 조폭을 영입한 신목공파로 분파했으며, 목공파의 영광을 되살린다는 의미의 재건목공파도 생겨났다.

역전파는 신역전파, 신신역전파로 이름을 바꿔가며 세력을 이어왔다.

이들은 세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자 수년 전부터 울산 최대 유흥가인 삼산동과 달동에서 유흥업소와 보도방 등의 이권 장악에 나섰다.

현재 남구지역에는 역전파 계통과 목공파 계통이 6대 4 비율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권 장악에 나서면서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랐다.

특히, 지난해 5월에 벌이진 신신역전파와 신목공파 조직원들이 도심 집단난투극을 벌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폭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고, 최근 중추세력을 잇따라 검거하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삼산동 일대 유흥주점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빼앗거나 돈을 내지 않고 술을 마신 목공파 계통의 신흥조직 행동대장 김모(33)씨 등 6명을 27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목공파 행동대장 출신의 두목 최모(42)씨를 비롯, 조직원 3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삼산동 일원의 원룸을 합숙소로 잡은 뒤 유흥업소 종업원을 폭행하거나 위협해 금품을 갈취하는 한편, 각종 흉기와 둔기를 갖춰놓고 역전파 계통 조직과의 ‘전쟁’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9일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게임장 이권에 개입한 신신역전파 행동대장 김모(29)씨 등 조폭 4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부경찰서가 목공파 계통을, 울산지방경찰청이 역전파 계통의 조폭을 집중 수사하면서 이들 조직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폭력조직들이 단속에 압박을 느끼면서 삼산동 일대에서 무리지어 다니던 조폭들의 모습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자 조폭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며 “세대교체를 마친 울산지역 조폭들이 거대 조직화되기 전 경찰의 집중 수사를 받게 되면서 활동을 크게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목공파 계통 신흥조직의 경우 간부급인 행동대장 6명이 구속됐기 때문에 와해될 수밖에 없다”며 “조폭들을 수사하는 경찰관들은 최근 이들의 활동이 위축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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