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교두보 '베이징공장' 왜 주목받나

생산성·노동유연성 무기 10년 만에 굴지기업 자리매김
시간당 최대 68대 생산…공회의 적극적 협조도 큰역할

14일 오후 중국 순의지구에 위치한 북경 현대자동차 제3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북경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서 85만599대의 자동차를 팔아 1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3.11.14/뉴스1 © News1 변의현 기자

(중국 베이징=뉴스1) 변의현 기자 = "드르륵 드르륵~"

지난 14일 오후 중국 순의지구에 위치한 북경현대자동차 제3공장.

평균 26세의 젊은 근로자들이 차량 조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생산라인에는 엘란트라(중국명 Langdong) 뿐만 아니라 쏘나타, ix35 등의 차량이 들어서 있었다.

공장을 안내하던 조은희 과장은 "북경현대는 1개 라인에서 여러 개의 차종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며 "이는 효율적인 인력 전환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력 재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공장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공장 순회차량을 타고 5분쯤 더 들어가자 자동화된 설비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내 경쟁사에 비해 적은 면적에 많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숨은 공로자'가 모습을 보인 것이다.

14일 오후 중국 순의지구에 위치한 북경 현대자동차 제3공장에서 한 근로자가Elantra(중국명 Langdong) 차문을 조립하기 위해 대기중이다. 2013.11.14/뉴스1 © News1 변의현 기자

이 같은 북경현대만의 장점은 차량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북경현대에서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8.8시간. 이는 국내공장의 절반 가량 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현대차 북경공장은 '생산성'과 '노동유연성'을 무기로 중국진출 10년 만에 1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북경현대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서 85만599대의 자동차를 팔아 1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공장설립 후 짧은 기간에 외형적으로 16배나 성장하며 현지시장 점유율 4위의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노동조합인 '공회(工會)'도 큰 역할을 했다.

공장의 여러 기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태윤 북경현대 부사장. © News1 변의현 기자

공장 견학에 동행한 북경현대 김태윤 부사장은 "회사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공회가 큰 불만 없이 잘 따라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갖춘 공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시간당 1공장 66대, 2공장 68대, 3공장 66대의 차량을 각각 만들고 있다"며 "자동화된 생산시설로 품질 또한 우수해 현지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생산현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부모님이 현대차에 다니는 저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작업복을 입고 시내에 나가면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진다"며 활짝 웃었다.

북경현대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은 월 7000위엔, 한국돈으로 130만원 정도로 중국에선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김 부사장은 "현지에서 장학·문화·스포츠·구호·환경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조만간 중국 시장 전용모델인 '미스트라(Mistra)'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luewater20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