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토 북상,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현장 '긴장'
발굴조사단 "물막이 완료. 댐 저장 능력 관건"
울산시 "대곡·사연댐 저수량 19.8%. 큰 비 거뜬"
- 이상길 기자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태풍 ‘피토’의 북상으로 한반도에 비상에 걸린 가운데 울산 반구대 암각화 발굴조사 현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암각화 상류에 자리 잡은 대곡댐과 하류 사연댐의 저수량이 극히 적은데다 발굴조사팀이 최근 물막이 공사까지 마친 상태여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반구대 암각화 상류에 위치한 대곡댐과 하류 사연댐의 저수량은 모두 19.8%로 거의 바닥 수준이다.
때문에 태풍 피토로 비가 많이 내려도 강수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2일 오전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대곡댐이나 사연댐 모두 현재 저수량이 고작 19.8% 정도”라며 “때문에 태풍 피토로 200mm 정도의 비가 내려도 거뜬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 암각화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주까지 물막이 공사를 모두 끝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이상준 고고연구실장은 2일 전화통화에서 “지난주까지 물막이 공사를 모두 끝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돌입했다”며 “현재는 퇴적토를 걷어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피토’에 대한 대비책으로 현재 크게 준비할 것은 없다”며 “이미 물막이 공사를 통해 물길까지 변경시켰다. 다만 큰비가 내릴 경우 상류 대곡댐에서 물을 얼마나 잡아둘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 들어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이 본격 추진 중인 가운데 올 여름에는 긴 가뭄으로 암각화가 침수를 피하는 등 보존방안 마련에 적잖은 운이 따르고 있다.
태풍의 계절인 9월도 무사히 넘기면서 암각화 보존에 탄력이 붙고 있지만 23호 태풍 피토의 북상으로 암각화의 침수는 물론 진행 중인 발굴조사의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 중이지만 아직은 경로 등이 유동적이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지난 6월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가변형 투명물막이(카이네틱댐)에 전격 합의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12월까지 진행되는 발굴조사는 암각화 전면 5000㎡(가로 100m × 세로 50m)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과학 장비로 하천 등 주변 지형을 상세히 파악하고, 탐색갱(探索坑)을 만들어 지중(地中) 추가 암각화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등의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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