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서울시 신청사, '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뜻' Good!

13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청 신청사 개청식에서 시민들이 청사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서울시 제공) 2012.10.13/뉴스1 © News1 안은나 인턴기자

서울 기온이 영하 16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4년5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시 신청사는 완공 이후 첫 겨울을 맞고 있다.

디자인 등을 놓고 말이 많았던 서울시 신청사는 건물 외벽이 모두 유리로 지어져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로는 정반대로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올 겨울들어 가장 최저기온을 기록한 3일 오후, 20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신청사 내부 온도는 영상 18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서소문청사에서 신청사로 이전해 근무하고 있는 한 서울시 공무원은 "이전 건물인 서소문청사는 겨울철 외풍으로 추웠지만 신청사는 비교적 따뜻하다"고 말했다.

이는 신축건물인 탓도 있겠지만 신청사 설계상 겨울철 난방이 개선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신청사는 난방의 45.2%는 지열 에너지로 충당하고 나머지 부분은 온수보일러(도시가스)를 이용한다.

난방은 시간당 160만㎉의 열을 내는 온수보일러 2대와 공조기 45대가 가동돼 6만㎡ 규모의 신청사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온수보일러는 풀가동하는 게 아니라 오전 8~9시 사이 난방을 통해 건물 내부를 18~19도까지 올려 놓으면 외부 온도가 떨어져도 하루종일 이 온도가 유지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달 난방비는 3085만 5000원 가량이 나왔다. ㎡당 연료사용량은 0.51㎥로 인근 광화문 LG빌딩(0.58㎥)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간중간 온수를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는 것 외에는 한번 올려 놓은 온도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유는 신청사 외벽의 단열 성능이 우수해 열 손실이 적다는 데 있다. 외벽 유리는 특수코팅유리인 트리플 로이(triple Low-E) 유리로 되어 있어 기존 유리보다 열 통과율이 2.2배 가량 낮다.

또 신청사 전면 남측 유리벽 내부에 또 하나의 벽을 설치하는 이중외피(Double skin) 시스템으로 돼 있어 문을 닫은 상태에서 유리를 통과한 열은 일부를 제외하곤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여기에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에 물을 통과시켜 얻는 태양 에너지는 겨울철 열교환기를 통해 난방으로 이용되고 있다.

신청사는 지난해 12월 24일 한국건설기술연구의 에너지효율 평가결과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 건축물로 평가 받았다.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은 연간 에너지소요량이 300kWh/㎡ 미만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신청사는 에너지소요량이 262kWh/㎡ 로 공공청사 중 에너지효율 진단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여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도 신청사 실내온도는 외부 온도 보다 약 3~6도 낮은 것으로 측정돼 여름철 냉방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신청사가 유리로 되어 있어 열 쪽에 취약해 찜통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측결과 찜통효과는 없었다"며 "구조상 단열이 잘 되게 설계를 했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