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모 우면산 산사태 재조사단장 "대처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면 인재"

"우면산 산사태를 사람이 만든 재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람이 대처할 수 있는데 못했다. 그것도 인재라고 하면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 재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김명모 교수의 말이다.
김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열린 '우면산 산사태 원인 주민 설명회'에서 설명회가 거의 끝날 무렵 촌평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우면산 덕우암에 산사태가 났을 때 서울시가 사후 조치로 안전대책을 제대로 강구했더라면 지난해 산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거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은 2010년 곤파스 피해 사후 조치로 서울시가 시행한 덕우암 지역 복구 계획은 항구적인 안전대책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곤파스 피해 복구 당시 덕우암은 물론 산 정상 공군부대 영내를 포함한 우면산 일원에 걸쳐 종합적인 산사태 안전대책이 수립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사고를 예방할 수 없었다고 질책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곤파스 피해 이후 복구 계획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5월 31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는 곤파스 때 산사태가 난 덕우암과는 관련이 없는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복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의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당시 곤파스 피해 복구를 계기로 서울시는 덕우암 뿐만 아니라 우면산 전반에 걸쳐 안전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를 간과했고, 곤파스 이듬해 덕우암이 아닌 또다른 장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서울시의 복구 계획이 허술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피해 주민은 "설명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천재로 몰아가는 듯 했지만 김 교수의 이 말 한마디에 조금은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nyhu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