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민생정책에 민주당 '협치'…민선 9기 서울시정 물꼬 트일까
與, 오세훈 요청 사업 5건 중앙당에 건의…오세훈 "민주당과 대화"
-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서울시의회 3분의 2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요청한 사업 5건을 중앙당에 건의하면서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제동이 걸렸던 민선 9기 서울시정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오 시장도 "시정 차원에서는 협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안전·돌봄 등 민생 분야를 중심으로 여야가 접점을 찾기 시작한 모습이다.
다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주택공급으로 시선을 돌리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서울시와 정부·여당의 입장차가 여전히 뚜렷하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 예산정책협의회에서 12건의 예산·정책 건의 사항을 중앙당에 전달했다. 이 가운데 5건이 오 시장이 요청한 사업이다.
노동감독관 지원, 땅 꺼짐 방지를 위한 하수관로 정비, 노후 에스컬레이터 등 도시철도 시설 개선, 통합 돌봄 지원 강화 등이 담겼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 "무조건 오세훈 시장의 시정을 반대하거나 또는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시민의 편에서 도움이 되게 하는 성숙한 입장, 성숙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민주당의 자세"라고 말했다.
김영배 서울시당위원장도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개선하기 위한 일이라면 통 크게 여야 협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과의 조찬 당정협의회에서 "서울시장 발목 잡는 데 목표가 있는 게 아니라 비판적 지지까지는 아니라도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김민석 대표의 말씀이 뉴스에 포함된 것을 보고 상당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했고 지난번에는 김영배 서울시당위원장과 별도 간담회를 가졌다"며 "중앙 정치 차원에서는 상당히 대립각을 세워야 될 사안들이 아직도 많지만 시정 차원에서는 적어도 협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주택공급을 둘러싼 서울시와 정부·여당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택정책 성과공유회에서 서울 주택공급 감소의 책임이 정부 규제에 있다며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정부·여당은 정비사업 권한을 자치구로 분산해야 공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들도 500세대 이하 소규모 정비사업 권한을 자치구에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규모를 두고도 정부는 1만 가구,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를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용산공원 부지에 청년 임대주택의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안과 관련해서는 접점이 생겼다.
추석 연휴 기간 용산공원 내 어린이 정원을 직접 방문한 김 대표는 개발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이에 대해 "늦었지만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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