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육 먹고, 한복 런웨이 본다"…서울 전통시장 23곳 '가을밤 축제'

서울 12개 자치구, 23개 전통시장·상점가서 야간 미식·문화축제 진행

서울 전통시장 23곳 가을축제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전통시장 23곳이 저마다 특색 있는 먹거리와 문화를 앞세워 밤에도 머물 수 있는 '야간 미식 공간'으로 변신한다. 퇴근길 전통시장에서 냉수육을 맛보고, 한복 런웨이와 북토크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12개 자치구 23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먹거리와 문화를 결합한 가을 축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전통시장 야간·음식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특화 먹거리와 야시장뿐 아니라 한복 런웨이, 북토크, 버스킹 등을 시장별 특색에 맞춰 선보인다.

먼저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에서는 다음 달 1~3일 '2026 신흥시장 글로벌 로컬 페스티벌'이 열린다. 9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플리마켓과 국가별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겨루는 '윷놀이 월드컵', 글로벌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구로시장에서는 다음 달 24일 '제4회 한맥대축제: 한복 ON 구로마켓 런웨이'를 선보인다. 시민과 대학생이 한복을 입고 시장 대표상품 10선을 소개하는 런웨이와 야외 푸드존, 전통 막된장 만들기 체험 등을 마련했다.

전통시장만의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운 행사도 준비됐다. 동작구 남성역골목시장은 다음 달 23일 '잘~돼지 냉수육 축제'를 열고 시장 내 정육점과 연계한 냉수육 특화 메뉴를 판매한다. 직접 냉수육과 소스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진행한다.

금천구 별빛남문시장에서는 다음 달 9일 인근 대학과 함께 개발한 신메뉴 7종을 공개한다. 시민 3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직접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로구 고척골목시장에서는 다음 달 15~17일 반찬·전·분식 점포가 협업해 개발한 야간 한정 소포장 메뉴와 핑거푸드를 판매하고 청소년·청년 버스킹 공연을 연다.

책과 산책 등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이색 축제도 열린다. 중랑구 양원숲길 골목형상점가는 다음 달 31일 '오싹한 도서관'을 열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한정 메뉴로 만들어 판매한다. 야외 독서공간과 작가 초청 북토크, 중고책 교환·판매 행사도 마련한다.

노원구 상계중앙시장에서는 다음 달 17일 당현천 공공미술축제 '노원달빛산책'과 연계한 야시장이 열린다. 시장 대표 먹거리와 버스킹·마술·DJ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먹거리를 즐기는 '미식 투어'도 진행한다. 강북구 수유전통시장은 다음 달 3일 처음으로 '수유미식회'를 열고 카테고리별로 3곳 이상의 점포를 이용해 도장을 모으면 기념품을 주는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은 다음 달 23~24일 공항과 여행을 주제로 한 '방신사계 페스티벌'을 연다. 체크인 카운터 형태의 안내부스와 여권 모양의 스탬프 투어, 먹거리 라운지 등을 운영한다.

상품권 환급 등 구매 혜택도 제공한다. 관악구 신원시장은 11월 13~14일 야시장을 열고 5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만 원을 디지털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이 밖에도 시장별로 상품권 환급과 할인쿠폰, 경품 추첨 등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야간경제 활성화와 연계해 시민들이 저녁에도 전통시장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방문객의 소비가 주변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장별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사 기간과 프로그램이 시장마다 다른 만큼 방문 전 확인해야 한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번 축제가 전통시장의 정겨움에 특색 있는 먹거리와 문화가 더해져 시민 누구나 즐기는 가을밤 나들이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발길이 상인들의 매출과 주변 골목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전통시장 23곳 가을축제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