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떠날 위기'에 고덕 주민도 반발…"19층 건물 대신 공원 돌려달라"

JYP 신사옥 인접 공원용지 자족시설로 변경…최대 18~19층 건축 가능
주민들 용도변경 과정 공개·매각 재검토 요구

JYP 신사옥 조감도(유현준 교수 SNS)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공원으로 조성될 줄 알았던 집 앞 땅이 최대 18~19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부지로 바뀌면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접 부지의 용도변경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신사옥 건립마저 무산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은 "공원을 돌려달라"며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공원 환원을 요구했다.

23일 고덕지구 집합건물 연합회 등에 따르면 연합회는 최근 서울시장과 강동구청장, SH 사장 등에 '고덕비즈밸리 종전 공원용지의 공원 환원 및 체육시설용지 일대 수변공원 조성 요청' 공문을 보냈다.

연합회에는 아르테온·그라시움·고덕아이파크·고덕자이·강동롯데캐슬퍼스트·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푸르지오 등 인근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위원회가 참여했다.

문제가 된 곳은 JYP 신사옥 예정지에 인접한 약 1만3000㎡ 규모 부지다. 당초 공원용지였지만, 자족지원시설용지로 변경되면서 최대 18~19층 규모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앞서 JYP는 2023년 SH로부터 고덕비즈밸리 부지를 약 755억 원에 매입해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의 신사옥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 건축허가까지 받았지만, 인접한 공원부지의 용도가 바뀌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신사옥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개방감을 확보하는 중정형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인접 부지에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들어서면 내부가 들여다보일 수 있어 소속 아티스트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사옥 설계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최근 JYP로부터 사업 철수 방침을 전달받았다는 취지로 밝히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번 용도변경이 JYP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공원과 녹지는 입주기업과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 도시경관 및 장기적인 지역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공자산"이라며 용도변경 시점과 결정 과정, 법적 근거와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용도변경 과정에서 주민공람과 의견 청취가 이뤄졌는지 밝히고, 추진 중인 부지 매각을 재검토해 공원이나 이에 준하는 개방형 녹지공간으로 되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다음 달 23일 주민설명회와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겠다며 서울시와 강동구, SH 관계자의 참석도 요청했다.

SH는 학교시설 설치에 필요한 재원 확보 등을 위해 관련 절차에 따라 지구계획을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또 JYP가 신사옥 부지를 매입할 당시 공급공고에 향후 지구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지역 관계자는 "주민들은 단순히 JYP 신사옥 문제 때문에 반발하는 게 아니다"라며 "공원으로 알고 있던 부지가 주민들이 충분히 알지 못한 사이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바뀌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과정을 거쳐 용도가 변경됐는지 최소한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