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장 "소각장 재추진·용량 증설 반대…서북3구 협력 처리"

대장홍대선에 DMC역 신설 촉구…자부담 감수
"월드컵공원 지하 강북횡단선 차량기지 반대"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15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교통·환경분야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재추진과 기존 시설의 소각 용량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구청장은 15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화를 명분으로 소각 용량을 늘리거나 서북 3구(마포·은평·서대문)가 아닌 다른 자치구의 폐기물을 추가 반입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기존 상암동 자원회수시설 인근에 하루 1000톤 규모의 신규 소각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입지 선정 절차를 둘러싼 소송에서 1·2심 모두 패소했다.

이후 지난 3월 상고를 포기하고 신규 시설 건립 절차를 종료하는 대신 기존 시설의 현대화와 효율적 이용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시는 서북 3구의 공동 처리 모델을 확대해 다른 자치구에도 적용해야 한다"며 "이미 철회한 신규 소각장 건립을 마포구에서 다시 추진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북3구는 은평구가 재활용품, 서대문구가 음식물류 폐기물, 마포구가 생활폐기물을 맡아 처리하는 협력체계를 추진했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유 구청장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두고는 법원 판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마포·은평·서대문 3개 자치구가 폐기물 처리를 위해 2013년부터 공동 추진한 사업이다. 서북 3구가 비용을 함께 부담했지만 시설이 은평구 단독 소유로 등기돼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설 노후화로 떨어진 처리 용량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에도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당초 규모를 넘어 처리 용량을 늘리고 다른 자치구 폐기물을 추가 반입하는 데 반대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증설은 주민들과의 약속 문제다. 수명을 다한 시설은 그대로 수명을 다하고, 서울시가 2013년 권고한 대로 3개 구가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15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교통·환경분야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이날 유 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의 조속한 재추진과 DMC역 신설도 요구했다. 강북횡단선은 목동역에서 청량리역을 잇는 약 25.8㎞ 노선으로, 낮은 사업성 탓에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서울시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다시 포함됐다.

유 구청장은 "서울시는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내 집 앞 10분 지하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며 "강북횡단선 역시 철도 소외지역의 이동권을 확대한다는 취지에 맞게 상암동 주민들의 실제 생활권을 제대로 연결하는 노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공원 지하에 강북횡단선 차량기지를 설치하려는 계획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장신도시와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에 대해서도 현재 실시계획에 빠진 DMC 환승역을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유 구청장은 "월드컵공원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복원한 소중한 환경자산"이라며 "어렵게 되살린 공간을 철도망 확충을 이유로 다시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을 차량기지 입지에서 제외하고 한강 하구 등 대체 부지를 포함한 현실적인 대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구청장은 대장신도시와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에 대해서도 DMC 환승역을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마포구는 자체 조사 결과 DMC역을 새로 설치해도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필요하다면 구가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장홍대선은 단순히 마포를 지나는 노선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질적인 교통 편익을 누리는 광역철도가 돼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사업시행자에게 DMC역 추가 설치를 위한 실질적인 협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