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절정날 정전 속출…노후아파트 '전력 비상'

온열질환 49명 발생한 5일 하루 정전 9건
열대야 속 엘리베이터 멈춤·단수 피해도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에서 올여름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지난 5일 도심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속출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후 건물의 전력설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폭염중대경보 발효 이틀째였던 지난 5일 서울에서 총 9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중랑구에서 2건, 강서·영등포·노원·도봉·관악·강북·구로구에서 각각 1건씩이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온열질환자도 49명이 발생해 올여름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노후 아파트에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력 사용량이 갑자기 늘면서 노후 아파트 등에서 정전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며 정전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개별 사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여름 정전은 서울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이달 초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10건 미만이었던 서울의 정전은 8월 들어 지난 6일 기준으로만 30건 안팎까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추산된다.

폭염 속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 6일 오후 관악구 은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저수조 누수로 지하 전기실이 침수되면서 정전이 발생해 560세대가 19시간 동안 열대야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전력이 끊기면서 냉장고가 멈추거나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되고 급수시설까지 작동하지 않아 단전과 단수를 동시에 겪었다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준공 30년 안팎의 일부 아파트들은 최근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량을 줄여달라는 안내방송을 반복하는 등 정전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에어컨 등 전력 사용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줄이고 관리사무소에서도 변압기 등 주요 전기설비의 과부하 여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