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아레나·GTX-C 창동 개발 속도…협치·일머리로 승부"

"도봉 위해 누구와도 협력…직접 뛰는 '로비스트' 될 것"
"서울아레나 연 270만 방문 기대…경원선 지하화 속도"

김동욱 도봉구청장이 7일 서울 도봉구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GTX-C,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경원선 지하화가 서울의 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사업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만나 공조할 겁니다."

김 구청장은 지난 7일 서울 도봉구청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도봉의 굵직한 현안을 풀기 위해 여야, 중앙정부를 가리지 않고 직접 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도봉 현안 중에는 서울시와 중앙정부, 공공기관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 많다"며 "소속 정당을 떠나 도봉에 필요한 일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하고 필요하다면 도봉의 로비스트가 되어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196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학생운동을 했던 김 구청장은 제16대 총선 서울 도봉을에 출마한 설훈 당시 새천년민주당 의원 선거운동을 도우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00년 재·보궐선거에서 만 34세 나이로 최연소 제5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후 8·9대까지 3선 시의원을 지낸 그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과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시의원 시절 그는 서울시 행정을 상대로 날을 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두고 난청 지역 문제를 제기하며 거부 결의안을 밀어붙였고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던 시기에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으로 오 시장과 대척점에 서기도 했다.

20여 년의 중앙·지방정치 경험을 거친 지금 다시 강조하는 가치는 '협치'다. 인터뷰 전날에는 서울 도봉갑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당일에는 민주당 인사도 만나 도봉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동욱 도봉구청장이 7일 서울 도봉구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권현진 기자

그가 구청장으로서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자산은 정치와 행정을 오가며 쌓은 인맥과 '일머리'다. 김 구청장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정치권 후배'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서울시의회 시절 함께 활동한 인연으로 소개했다.

우원식·이인영·우상호 등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인연을 맺은 정치인들도 도봉 지역 현안을 풀 때 힘을 더할 수 있는 '우군'으로 꼽았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의원으로서는 서울시 행정을 견제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면 구청장은 인사권과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만큼 책임감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행정 책임자는 정치적 마인드와 더불어 일머리가 있어야 한다"며 "도봉 현안을 위해 서울시장, 국토교통부 장관, 코레일 사장 같은 인물들을 잘 끌어들이는 것이 구청장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첫 시험대는 창동이다. 도봉구는 2027년 개관을 앞둔 서울아레나와 창동민자역사, GTX-C와 연계한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 복합개발 등을 묶어 창동을 서울 동북권의 문화·관광·상업 거점으로 바꾸는 '창동 경제 엔진'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12월 서울아레나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판 코첼라 '패노메논'은 첫 시험 무대다. 행사에는 약 52만 명이 방문하고 1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봉구는 2028년까지 특정개발진흥지구, 2029년까지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서울아레나 개관 이후 연간 약 270만 명의 관람객이 창동을 찾을 것"이라며 "창동역 일대를 음악·문화․관광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창동 경제 엔진으로 시동을 건 개발 효과를 주택과 교통으로 확산하는 것도 김 구청장의 목표다. 김 구청장은 "국토교통부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과 선도사업지구에 경원선 지하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철도 상부공간 활용방안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서는 '결벽증', 'FM'이라고 평가받는다고 했지만 대화 내내 김 구청장에게서는 소외된 의견이나 작은 불편까지 살펴야 한다는 철학이 반복해서 묻어났다.

취임 후 첫 결재로 '도봉대전환 구민 제안 100대 과제'를 택하고 561건의 주민 의견을 하나하나 살핀 것도 이 같은 업무 스타일 때문이다.

그는 "도봉구에도 '아빠단'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가정에서 역할이 점차 줄어드는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며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의 행복 수준을 측정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는 가칭 '행복정책기금'도 구상 중이다. 별도 조례와 기금을 마련해 구민의 '적정한 삶'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4년 뒤 받고 싶은 평가는 거창하지 않다. 김 구청장은 '도봉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주민이 얼마나 늘었느냐가 자신의 성적표라고 했다.

이어 "도봉이 달라졌다. 내 삶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도봉에서 살고 싶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민선 9기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