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서울의 청구서"…작년 폭염 버티는데 359억, 올해는 더 커질까

무더위쉼터 냉방비부터 살수차·쿨링로드까지…폭염 대응 예산 확대
폭염 장기화에 올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 커

전국에 극한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미디어아트 조형물 '더 스피어' 앞에서 구청 관계자가 지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6.8.6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최고기온 38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서울의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도로에는 살수차가 물을 뿌리고, 무더위쉼터는 냉방을 위해 하루 종일 문을 연다. 취약계층에는 냉방비와 폭염키트가 지원되고, 도심 곳곳에는 그늘막과 쿨링포그가 늘어났다.

기록적인 더위를 버티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투입한 폭염 대응 예산은 359억 원에 달한다. 올해도 38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폭염 청구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폭염 관련 예산은 359억 4300만 원(8월 말 기준)이다. 폭염 대응 예산은 냉방비 지원부터 폭염 저감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 취약계층 보호까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업에 집중됐다.

전체 예산의 약 70%는 재난관리기금 구호계정(248억 1800만 원)에 편성됐다.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냉방비 지원, 무더위쉼터 운영, 폐지수거 어르신 폭염키트 구매 등에 사용됐다.

재난관리기금 재난계정에서는 쿨링로드 확대와 도로 살수차 운영, 무더위쉼터 운영 지원 등에 32억 8600만 원이 투입됐다.

또 자치구 그늘막·파고라·쿨링포그 설치에는 특별조정교부금 52억 6400만 원, 폭염 현장지원과 폭염저감시설 유지·보수에는 특별교부세 25억 7500만 원이 각각 쓰였다.

올해는 폭염이 더욱 심해지면서 관련 예산 집행 규모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평년보다 2.2도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도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는 9.7일로 평년의 3.5배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더욱이 이달 들어 최고기온이 38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에는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시는 올해도 무더위쉼터와 폭염 저감시설 운영을 확대하고,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는 등 폭염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시대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지방정부의 재정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여름철 단기 대응에 그쳤다면 이제는 냉방복지와 도시 인프라, 취약계층 보호를 포함하는 상시 재난 예산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전일 기록적인 폭염과 관련해 "뉴노멀이 된 기후 재난 상황에 맞게 주거와 용수 시설, 전력망, 폭염 대응 시설 같은 인프라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며 "이에 대한 계획들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것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모니터에 전국 기온이 표시돼 있다. 2026.8.6 ⓒ 뉴스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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