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우영 은평구청장 "두꺼비하우징은 단순한 집 고치기 아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은평구청 구청장실에서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코리아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 News1   이동근 인턴기자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은평구청 구청장실에서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코리아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 News1 이동근 인턴기자

"집을 고치는 두꺼비 하우징은 분명 주거재생의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집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 형성을 도움으로써 문화, 보건, 복지 등을 주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마을 만들기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주거의 개념이 아닌 마을 개념으로의 두꺼비 하우징을 강조했다.

두꺼비 하우징의 도입시기만 하더라도 은평구에서만 진행하는 하나의 집수리 사업으로 인식됐지만 주택의 전면 철거·전면 재건축을 통한 개발을 기피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마을만들기 사업의 좋은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재 비어있는 구 국립보건원 부지에 서울시립대 제2캠퍼스 유치도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은평구에 종합대학이 없는 점, 주민들이 보건원 자리에 교육과 문화시설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점, 시립대도 이전을 원하는 점 등을 근거로 은평구가 시립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의 그의 단호한 입장이다.

민영통신사 뉴스1이 김우영 구청장을 만났다.

-두꺼비 하우징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된지 2년 가까이 됐다. 그간 성과는.▶"서울시 대표사업이고 국가사업이었던 뉴타운사업에 비해 그저 구청 사업에 불과했던 두꺼비 하우징이 최근 박원순 시장이 마을공동체를 강조하면서 공신력을 얻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산새마을을 시범단지로 조성해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다. 사업 시행 후 주민들의 의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 10톤이 넘는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운 후 그 자리에 텃밭을 가꾸는 등 성취감을 보이고 있다."

-두꺼비 하우징과 일반적인 마을공동체 만들기와는 어떻게 다른가.▶"집을 고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주거재생의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단순히 집을 고치는 일만은 아니다. 주거환경을 개선함으로 인해 주민들이 함께 생활 속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뉴타운의 대안이기도 하다. SH공사도 주거복지 차원에서 두꺼비 하우징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과 전망은.▶"조례가 지난 2월에서야 통과됐다. 늦었지만 시장의 관심이 커서 잘 진행되고 있다. 예산도 14억원 정도 확보했다. 재개발로 묶여 있는 곳 중에서도 뉴타운 출구전략을 통해 해제가 되면 다시 주거환경 관리구역으로 삼아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뉴타운 지정 때처럼 마구잡이로 밀어붙일 계획은 없다. 주민들이 충분히 이익을 판단한 후에 내리는 결정에 따를 생각이다."

-국립보건원부지에 서울시립대 제2캠퍼스 유치를 추진한다는데.▶"서울시가 서북부 종합발전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뭔가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지역사회의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시립대 제2캠퍼스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7800여명의 주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냈다. 다수의 시민이 보건원부지를 교육과 문화시설로 활용하기를 원하는 만큼 구에서도 희망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진행할 생각인가.▶"시의 마스터플랜 속에서 이뤄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구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주도하기가 쉽지는 않다. 땅값만 감정가가 4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서울시를 설득할 명분이 필요하다. 마침 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이 시행됐는데 시립대의 새로운 위상정립을 위해 대학이 가진 문화와 교육 인프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또 청년 창업 등 새로운 커리큘럼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확장된 캠퍼스 부지로 보건원부지를 적극 검토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보건원 건물을 허물지 않고 21세기와 부합한 용도로 사용하려면 교육과 문화가 함께 숨쉬는 대학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시립대와는 어떻게 조율하고 있나.▶"시립대는 지금 학교부지가 좁기 때문에 이전에 대한 열망이 크다. 다만 서울시가 이전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시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 시립대가 서울시장이 추구하는 교육적 지표인 시민들을 위한 교육, 사회적기업의 활성화와 취업을 돕는 교육 등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면 시에서도 캠퍼스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교통난 해소를 위한 은평새길 사업도 추진 중인데.▶"서울 서북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기존의 통일로를 대체하는 우회도로를 건설하자는 것이 은평새길 건설사업이다. 그런데 은평새길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평창터널을 지나 종로구, 성북구와 연결해야 효과가 있는데 이들 구가 반대하고 있다. 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지하도로를 원하는데 시공업체에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지 않나.▶"일단 은평구민의 동의가 우선이다. 지하화와 민자사업으로의 추진 때문에 주민 부담이 발생하겠지만 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 후에 종로구와 성북구를 설득해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다. 사실 시에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강남 개발할 당시 강북 주민의 세금으로 한강에 다리 놨지만 통행료 받은 적 없지 않나. 경기도민의 이용이 많은 만큼 서울시는 물론 경기도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

-신년사를 보니 올해 재정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서울시가 재정절감을 통해 2조원에 달하는 빚을 갚았다고 하지만 1/4분기 세수추계를 살펴보니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라 세수가 줄고 있다. 은평구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른 중앙정부의 지원이 강화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구 예산이 일반회계 기준으로는 3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5억원이 늘었지만 구에서 손도 못 대고 빠져나가는 경직성 경비와 필수 경비가 3263억원에 달하고 시책사업비도 137억원이 편성돼 가용 예산은 54억원에 불과하다. 정부와 서울시가 재정자립도가 나쁜 지자체에 대해 사업비 매칭 비율을 검토하고 있고 조정교부금 재원을 취득세에서 보통세 총액으로 확대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이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다."

-올 하반기면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다. 기억에 남는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서울시 최초로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한 점은 인상 깊다. 2010년 12월 '주민참여 기본조례'와 2011년 8월 '주민참여위원회 운영조례'를 제정해 주민들이 구행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후 지난해 말 주민참여 총회를 개최한 것은 민주적이고 투명하며 소통의 구정을 실현한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침수주택 1가구 1담당제'를 통해 침수지역 주민에 대한 맨투맨 관리로 침수피해를 최소화 시킨 점도 기억에 남는다. 다만 시민단체들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누리축제'의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과 통일시대의 관문이 될 수색역 복합 환승센터 개발이 추진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앞으로도 구민과의 소통을 통해 충분히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민·관이 협치하는 은평구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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