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떠나는 G밸리 바꾼다"…오세훈, '제2의 성수동' 프로젝트

녹지 넘어 문화·예술·여가 결합…'청년 머무는 도시'로
"G밸리, 서남권 명소로 조성"…서울시 TF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에 조성된 가로숲 정원과 공유정원 대상지를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G밸리 일대를 청년들이 일하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서남권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도시계획을 마련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남권 산업단지의 상징인 G밸리를 '제2의 성수동'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녹지 중심의 '가든밸리'를 문화·예술과 여가가 어우러진 '펀시티(Fun City)'로 확장해 청년이 일하고 즐기며 머무는 산업단지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G밸리를 펀밸리로"…서울시, TF 가동

오 시장은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초기 도시계획 구상 단계에서부터 G밸리를 엔터테인먼트·문화예술·휴식 공간이 결합된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도시공간본부 주도로 경제실, 정원도시국, 교통실 등 관련 실·국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G밸리 펀시티 조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에 나선다.

종합대책에는 G밸리를 기존의 '일하는 산업단지'에서 '일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문화공간 재창조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녹지·휴식 인프라 확충 △교통·보행환경 개선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핵심은 산업단지에 공원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공간 구조를 문화와 여가 중심으로 재설계해 도시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2015년 G밸리 전경(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 뉴스1 고유선 기자
'회색 산업단지'에서 가든밸리로

서울시가 이 같은 구상에 나선 것은 G밸리가 국내 대표 첨단산업단지임에도 청년들의 체류시간이 짧고 도시 활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G밸리는 16만 명의 청년과 기업이 모여있는 국내 대표 첨단산업 거점이지만, 그동안 업무 기능에 비해 휴식과 문화·예술을 누릴 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퇴근하면 바로 떠나고 싶다", "구디·가디만 가면 괜히 우울하다", "회색도시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은 지난해 10월 오 시장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정책 의제로도 다뤄졌다. 당시 오 시장은 "녹지 확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진 만큼 이를 G밸리의 공간 구조에도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G밸리를 찾아 '가든밸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 7일 공개된 7750㎡ 규모의 구로구 가로숲정원이 그 첫 결과물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일대에도 1만410㎡ 규모의 가로숲정원 조성에 착수하는 등 2030년까지 G밸리 일대에 총 10만㎡ 규모의 녹지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G밸리 가로숲정원
퇴근 후에도 머무는 G밸리

이번 '펀시티' 지시는 '가든밸리 프로젝트'를 한 단계 확장하는 성격이다. 녹지와 휴식공간을 확충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콘텐츠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결합된 체류형 여가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일터와 쉼터, 즐길 거리가 공존하는 산업단지형 '펀시티'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가산디지털단지역 내 유휴공간에 '펀스테이션(Fun Station)' 조성이 거론된다. 휴식존과 라운지·워크존, 놀이형 운동공간, 실내정원 등을 결합해 직장인들이 출퇴근길과 점심시간에도 자연 속에서 쉬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산업단지 경쟁력이 더 이상 공장과 오피스 공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AI 시대에는 창의적 인재가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환경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는 판단이다. 청년들이 퇴근과 동시에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일과 휴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G밸리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녹지 확충이 아니라 도시공간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며 "청년들이 일하고, 쉬고, 문화를 누리며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G밸리를 재창조해 성수동에 버금가는 서남권 대표명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