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시의회 만난 오세훈…한강버스·종묘 곳곳 뇌관
[민선 9기] 민주당, 4년 만에 다수당 복귀…견제 강화
오세훈 "협치의 길로"…의회 주도권 쥔 민주 설득 관건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시작부터 '여소야대' 서울시의회의 견제라는 과제를 맞닥뜨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제12대 서울시의회 118석 중 80석을 차지하면서 주요 조례와 예산,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의회 설득이 시정 운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출범하는 제12대 서울시의회는 민주당 80석, 국민의힘 38석으로 구성된다.
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며 4년 만에 시의회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민선 8기 출범 당시 국민의힘이 전체 112석 중 76석을 확보한 '여대야소' 구도 속에서 한강버스·감사의정원과 같은 주요 사업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추진해 왔다.
반면 민선 9기 오세훈 시정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시의회 118석 체제에서 중대 안건 처리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 2는 79석이다. 민주당은 이보다 1석 많은 80석을 가까스로 확보해 주요 안건을 독자 처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이 동의하기 어려운 조례안을 통과시킬 경우 오 시장은 이를 다시 검토해 달라며 재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전체 118명 중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다시 찬성하면 이 조례안은 그대로 확정된다.
오 시장도 이같은 부담을 인식한 듯 지난 6·3지선 당선 이후 줄곧 협치를 강조해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시의회와 관계 설정에 관해 "서울 유권자분들의 선택이고 뜻이기 때문에 잘 받들어서 협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초부터 시와 의회가 충돌할 현안은 적지 않다.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영사에 운항결손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한강버스 운영사업 업무협약 변경 동의안'은 지난달 24일 제11대 시의회 마지막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실제 재정 지원 규모는 향후 예산 편성, 시의회 심사 과정을 다시 거쳐야 확정된다.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도 뇌관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고도 완화를 통해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 공간을 만들고, 노후화한 세운상가 일대를 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제12대 의회 개원 이후 행정사무조사와 관련 예산 집행 중단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제12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단과 원내지도부 윤곽도 오 시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3선 임만균 시의원(관악3)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민주당이 의회 과반을 확보한 만큼 이달 초 본회의 표결을 거치면 사실상 임 후보가 전반기 의장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임 의장 후보는 제11대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서울시의 한강버스 관련 동의안을 부결시킨 상임위를 이끌었던 만큼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을 둘러싼 견제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 후보는 지난 29일 "앞서 진행된 사업이나 조례는 양당 원내대표와 협의하겠다"며 "모든 기준은 시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일정과 의회 운영의 키를 쥔 운영위원장 후보에는 이병도 민주당 의원(은평2)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은 다수당인 민주당에서만 후보를 내며, 역시 본회의 표결로 최종 당선을 확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시의회 구성에 맞춰 주요 현안별로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하는 절차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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