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0석 시의회 마주한 오세훈…4년 만에 '협치 시험대'

민주 '매직넘버 79' 넘어 중대 안건 주도 가능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마치고 시의원들고 인사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2026.4.20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6·3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제12대 서울시의회 전체 118석 가운데 80석을 확보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9기 압도적 야당 의회와 마주하게 됐다.

오 시장은 2022년 국민의힘이 시의회 과반을 확보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민주당 주도 시의회와 마주하면서 민선9기 협치 역량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제12대 서울시의회 정당별 의석은 민주당 80석·국민의힘 38석으로 확정됐다.

당초 시의회 비례대표 의석은 민주당 8석·국민의힘 7석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송파구 투표 지연 사태로 추가 개표가 이뤄지면서 정당 득표율이 조정돼 최종 결과는 국민의힘 8석·민주당 7석으로 뒤바뀌었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4년 만에 서울시의회 주도권을 되찾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전체 112석 중 76석을 내주면서 12년 만에 시의회 다수당 지위를 내려놓아야 했다.

오 시장은 앞선 4년간 국민의힘 과반 시의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강버스와 감사의 정원 등 역점 사업에 필요한 예산과 제도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선9기에는 민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부터 예산·조례 심사까지 의회 운영 전반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 시장의 시정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야당 의회와 마주하게 된 만큼 시정 운영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주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와 설득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강버스와 감사의 정원 등 오 시장의 기존 역점 사업을 두고 민주당 주도 의회가 예산 규모와 사업 타당성을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TBS 출연기관 지위 회복과 예산 지원 재개 문제도 시와 의회가 맞붙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의회 운영의 '매직넘버'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됐다. 시·도의회는 예산안 심의·의결과 조례 제정·개정·폐지권을 갖고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을 견제한다. 서울시 조직개편과 주요 사업 추진에도 의회의 조례·예산 심사가 필요하다.

118석 체제에서 의원 제명 등 중대 안건 처리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 2는 79명이다. 민주당은 이보다 1석 많은 80석을 가까스로 확보해 주요 안건을 독자 처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와 의회가 대립할 경우 예산안·조례 처리와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민주당 주도 의회와의 관계 설정이 민선9기 시정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12대 서울시의원의 임기는 7월 1일부터 2030년 6월 30일까지다. 서울시의회는 7월 첫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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