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막판 대역전극…사상 첫 '5선 서울시장' 신화 썼다
2006년 첫 당선, 2026년 5번째 승리…대권주자 재입증
오세훈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 당선 인사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초반 불리하던 선거 판을 '인물론'으로 뒤집으며,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으로 올라섰다. 정치권에서는 명실상부한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1961년 서울 성수동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오 당선인은 서울미동초등학교와 중동중학교를 거쳐 중동고등학교를 다니다 대일고등학교로 전학 가 졸업했다. 1979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으며, 대학교 2학년 때 고려대 법대로 편입했다.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88년 사법연수원을 제17기로 수료했다.
변호사로서 이름을 알린 건 이른바 일조권 소송 사건이다. 1993년 인천의 한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대낮에도 전등을 켜야 할 정도로 그림자에 가려 일조권이 침해됐다며 단체 행동에 나섰는데, 그 당시 주민들의 대리인으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오 당선인이다.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3억 원의 배상금을 받아내며 '환경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순간이다.
1994년 MBC 생활법률 프로그램인 '오 변호사, 배 변호사'를 시작으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로 등장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얻었다.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와 청호나이스 정수기 등의 광고에서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정치 입문은 이회창 당시 총재의 발탁으로 이뤄졌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그는 임기 중 오세훈 3법이라 불리는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정당법 개정안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공천 헌금 비리, 일명 '차떼기당' 논란이 불거진 후 당내 개혁에 불만을 표시하며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계를 떠나 변호사 생활을 하던 오 당선인은 2006년 정계에 복귀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 당시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민선 최연소 서울특별시장이 됐다.
이후 디자인서울, 다산콜센터, DDP 등등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2010년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해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투표가 무산되면서 2011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했다.
이어진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정치 1번가 종로에 출마해 고배를 마시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도 낙선했다.
2021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치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며 극적인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송영길 후보를 꺾고 압승을 거두며 국내 최초의 4선 서울시장 기록을 세웠다.
이번 선거에는 시작부터 "오세훈도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전국적으로 여당 강세 흐름이 이어진 데다 국정 지지율이 60%를 웃돌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친윤·비윤 갈등이 이어지며 내부 분열 우려가 제기됐다.
선거 수개월 전부터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하는 결과가 잇따랐다.
3일 오후 6시 발표된 KBS·SBS·MBC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오세훈 후보는 46%로, 경쟁자인 정원오 후보(51.4%)보다 5%포인트(p) 넘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 오 후보는 정 후보에게 30%p차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개표율이 50%가 넘어서도 득표율 격차는 20%p 이상이었다.
이런 흐름은 이날 오전 4시를 넘어서면서 좁혀지기 시작했다. 오전 5시가 넘어서는 1~2%p 차이로 따라잡더니 오전 6시쯤엔 0.5%p 안팎까지 격차를 줄였다. 7시가 넘자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9시가 넘어 정 후보가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오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한편 오 당선인은 '5선'에 성공하면서 단번에 보수 진영 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5선' 서울시장은 서울시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1961년 서울 △대일고 △고려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제17기 △변호사 △제16대 국회의원 △제33대·34대·38대·39대 서울특별시장 △제40대 서울특별시장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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