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자유롭게"…어린이 추모공간 '나비쉼터' 내달 운영

어린이 전용 산분장지…파주 추모의 숲에 조성

어린이 전용 산분장지 나비쉼터 전경(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는 어린이 전용 산분장지 '나비쉼터'를 다음 달 4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산분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화초·잔디 밑이나 바다 등 지정 구역에 뿌리거나 묻는 장례 방식이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해 그간 이용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나비쉼터는 경기 파주시 소재 용미리 제1묘지 추모의 숲 내 약 500㎡ 규모로 조성했다. 지난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산분장 제도가 허용된 이후 마련한 시설이다.

산분 구역과 추모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무장애 데크형 접근로와 정원 기념 조형물을 갖췄다. 유족이 인형이나 장난감을 보관할 수 있는 '나비선물함'과 추모 글을 남기는 '나비 이야기' 공간도 마련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또는 사산아의 분골 산분이 가능하며 이용료는 무료다. 서울·고양·파주 거주자 또는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서울시립 화장시설 접수실이나 용미리 제1묘지 관리사무소에서 가능하다. 산분은 현장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된다.

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유족 수요와 만족도, 심리적 수용성, 시설 관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일반인 대상 확대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같은 장소에는 어린이 전용 유택동산 나비정원도 운영 중이다. 시범 운영 당일에는 나비정원에서 어린이추모제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추모사, 유가족 편지 낭독, 추모 공연, 헌화를 진행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나비쉼터에는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픔을 달래고, 꿈을 펼치기도 전 짧은 일생을 마친 어린이가 하늘에선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길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며 "장사시설 내 처음으로 산분 공간을 마련하는 만큼 시범운영을 통해 세심한 운영기준을 마련하고 새로운 공공 장사서비스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