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도 AI가 검토"…서울시, 재정통합시스템 구축에 11억

과거 사업·예산 데이터로 사업비 판단 지원
중복 사업 걸러내고 예산 검토 업무 효율화

서울시청 전경. 2022.9.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예산 편성과 검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재정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사업 내용과 예산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적정 사업비 판단과 중복 사업 차단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1억 2832만 원을 투입해 'AI 기반 재정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시스템을 단순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노후 재정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AI 기능을 함께 도입하는 사업으로, 2008년부터 축적된 재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구축은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하며, 2027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재정 업무는 시스템 이원화와 노후화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접속 지연과 타임아웃 등 일부 성능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사업 경험이 없는 담당자의 경우 적정 예산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 유사 사례를 참고하거나 주변 의견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시스템에는 15~16년치 데이터가 축적돼 있었으며, 이를 업무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 구축되는 시스템은 과거 사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사업의 내용과 예산을 자동으로 비교·분석해 사업 규모와 소요 예산을 가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특정 사업을 추진할 경우 기존 사업의 추진 내용과 투입 예산을 함께 제시해 담당자가 적정 사업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시는 이를 통해 반복적인 자료 검색과 수작업 검토를 줄이고 예산 검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이거나 비슷한 내용의 사업이 있는지 확인해 중복 편성을 막는 기능도 포함된다. 비슷한 사업의 반복 편성을 줄여 예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AI는 초기 단계에서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분석 결과와 참고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최종 판단은 담당 공무원이 수행한다. 이를 통해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검토 과정의 신뢰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는 기존 시스템 재구축도 포함된다. 기존 재정시스템은 노후화로 장애가 발생하는 등 안정성 문제가 있었던 만큼 통합 구축과 성능 개선이 병행된다. 외부 AI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시스템으로 새롭게 구축해 보안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경험이 없는 경우 적정 예산을 판단하기 어려워 기존에는 유사 사례를 일일이 찾아봐야 했다"며 "AI를 통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산 검토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 편성 업무는 새벽까지 이어지고 주말 근무도 필요한 만큼 부담이 큰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