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 싱크홀 1년…서울시, 위성 기반 지반침하 감지체계 구축
월 2회 위성 데이터로 서울 전역(605㎢) 지반 변화 감지
현장 조사 중심에서 '선별-정밀탐지' 방식 전환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인공위성을 활용해 서울 전역 지반변화를 상시 감지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명일동 땅거짐(싱크홀) 사고 이후 지반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위성으로 이상 징후를 선별하고 현장 탐지로 이어지는 선제 대응 체계로 전환한다.
서울시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서울 전역 지반변화 감지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비는 14억 7612만 원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8년간 지반침하가 157건 발생했으며, 2025년에는 42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명일동 사고 이후 지반침하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면서 관련 신고도 증가하는 등, 실제 위험 지역을 선별하는 체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은 지하철, 전력관로, 지하상가 등 복잡한 다층 지하공간 구조를 갖고 있어 지반침하 위험이 상시 존재하는 도시다. 공사 과정에서의 진동, 집중호우에 따른 지반 약화, 노후 지하시설물 손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험이 누적되는 구조다.
그동안 지반침하 대응은 도로 중심으로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를 활용해 현장에서 직접 탐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사장이나 사고 발생 이후 특정 지점을 조사하는 구조로, 전역 단위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는 대응 체계를 '위성 선별-현장 정밀 탐지' 방식으로 전환한다. 위성이 서울 전역 약 605㎢를 대상으로 월 2회 데이터를 수집해 지반 변화를 분석하고, 변화가 큰 지역을 선별해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특정 지점 위주로 GPR 탐지를 했다면, 이번에는 위성으로 전역을 주기적으로 관측해 변화가 큰 지역을 먼저 확인하는 방식"이라며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성은 지표면에 레이더 신호를 보내고, 반사돼 돌아오는 값을 분석해 지반의 높이 변화를 측정한다. 동일 지점을 반복해서 분석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지반이 얼마나 내려앉았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구름이나 비, 야간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관측이 가능하다.
이처럼 일정 기간 변화가 누적된 지역은 지반침하 가능성이 있는 '이상 징후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후 정보는 지하안전 부서로 전달돼 노후 하수관로나 지하시설물 정보와 결합해 위험도를 판단하고, GPR 장비를 활용한 정밀 탐지로 이어진다.
이번 사업에는 해상도 3×3m 수준의 고해상도 위성영상이 활용된다. 기존 무료 위성영상(5×20m)보다 훨씬 촘촘한 단위로 지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특정 위험 지점을 보다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
위성 데이터는 해외 상용 위성을 활용해 확보한다. 국내 위성은 재난·국방 등 우선 활용 분야가 있어 서울 전역을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 시는 항공우주연구원과 우주항공청과 협의를 거쳐 사업 타당성과 비용 적정성을 검토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위성 기반 지반침하 모니터링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단위 지반 변화를 상시 분석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향후 지반 전문가와 공간정보 전문가를 통해 위험도 기준을 설정하고, 지반 변화 정도에 따라 대응 우선순위를 구분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는 지도 형태로 시각화해 관련 부서에 제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지반 변화 분석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 도심 특성을 반영한 분석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인 지반 안전 관리가 가능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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