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오세훈vs정원오'…서울시장 놓고 '잠룡 격돌'

서울시장 대진표 가시화…오세훈 현직 프리미엄 기대
정원오, 성동구 성공 신화 서울 전역 확산 노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한민국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 도전 의지를 공식화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3선 구청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출마 채비에 나서며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각 당의 경선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 후보가 확정되기까지는 치열한 당내 검증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서울에 미쳐있다"…오세훈, 5선 도전 의지

오세훈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서울에 미쳐있다"며 5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직 시장으로서의 행정 성과와 인지도, 조직 장악력은 오 시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한강 개발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서울 글로벌 톱5'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달 들어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등 연이어 발표하며 정책 드라이브에도 시동을 걸었다. 선거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선점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중소기업, 스타트업 지원 대책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변수는 당 지도부와 갈등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공천 방식과 정책 노선 등으로 부딪히고 있다. 장 대표가 서울시장에 뉴페이스를 언급하면서 오 시장의 5선 도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1 ⓒ 뉴스1 임세영 기자
여권 대항마는 정원오…여론조사서 존재감

여권에서는 전현희 박주민 서영교 박용진 박홍근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가장 부각되는 인물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선 구청장으로서의 행정 경험, 성수동 도시재생 및 산업 생태계 조성 성과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며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정 구청장은 '일 잘하는 구청장'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확장성을 노리고 있다. 성동구의 청년창업 지원, 스마트 행정, 생활밀착형 정책 등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실무형 리더십과 비교적 젊은 이미지를 갖춘 정 구청장을 유력한 대항마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청 전경. ⓒ 뉴스1 박지혜 기자
한강버스·성수 개발 '격돌'…도시 비전 경쟁

두 잠룡의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서울시의 주요 현안인 한강버스 사업의 실효성과 성수동 레미콘 부지 개발 등 정책 현안을 두고 SNS상에서 날 선 비판과 반박을 주고받았다.

오 시장은 광역 단위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정 구청장은 사업 타당성과 재정 우선순위를 문제 삼으며 견제구를 날렸다.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도시 비전' 경쟁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개발 속도와 규모를 중시하는 접근과, 생활권 중심의 세밀한 관리 모델이 맞붙는 구도다.

정치권에서는 시민들의 지지를 얼마나 얻느냐가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봤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는 확장성"이라며 "오 시장은 5선 관록과 글로벌 도시 비전을 내세워 중도·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반면 정 구청장은 생활밀착형 성과와 세대교체 이미지를 통해 수도권 중도층과 2030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공천 구도, 중앙 정치 변수, 여론조사 추이 등이 맞물리며 판세는 유동적"이라면서도 "현직 시장과 3선 구청장이 정면으로 맞붙는 그림이 굳어질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