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에 '감사의 정원'까지…5선 의지 오세훈 시장 숙제는
정부·당 지도부·노동계와 동시다발 갈등
갈등 지속되면 정치적 부담, 해결하면 존재감 확대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당내 지도부와의 공천 주도권 싸움부터 중앙 정부와의 정책 충돌, 노동계와의 정면 대치까지 전방위적인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불필요한 충돌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과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자기 노선을 분명히 하는 '승부사'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갈등이 해결되면 서울시장 5선 도전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지만, 실패 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정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문제,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규모를 두고 정부는 1만 가구, 서울시는 8000가구를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8000가구가 서울시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 한계"라며 "무리한 공급 확대는 사업을 2년 이상 지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토교통부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공사 중지 명령을 예고하자 "무리한 법 해석이자 직권남용"이라며 "정부가 무리한 법 집행을 강행한다면 서울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에 지방정부 수장이 '저항권'까지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단순한 행정적 이견을 넘어 정치적 대립 구도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감옥 안 가기'가 국정 최우선 목표냐"며 법원조직법 개정안과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처리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법은 퇴임 후 재개될 재판과 감옥이 두려운 이 대통령을 위해 민주당이 절묘하게 기획한 '상납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이해 수준이 절망적"이라며 "한마디로 총체적 무관심, 총체적 무지"라고 날을 세웠다. 정부 정책 전반에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갈등은 당 안으로도 번졌다. 오 시장은 공천 방식과 정책 노선을 둘러싸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공개 비판하며 "절대 기준은 민심, 장 대표는 스스로 자격을 잃었다"고 저격했다.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쟁자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도 연일 공방을 이어가며 조기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추진은 노동계와 충돌 중이다. 파업 시에도 일정 운행률을 유지하게 하려는 오 시장 정책에 노동계는 "노동권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 당과 노동계까지 자극하는 오 시장에 일부에서는 너무 많은 적을 만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시정 운영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이를 오 시장 특유의 '승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 성과를 낼 경우, 서울시장을 넘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해결사'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정 구청장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오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강공 전략에 나섰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갈등들은 시민 편익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들"이라며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면 돌파가 오 시장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