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구청이 바뀐다"…서울 40년 노후청사, 신청사로 탈바꿈

광진·동작, 신청사 이전 완료…강서·종로는 공사 속도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공사 장기화에 혼선 가능성도

광진구청(왼쪽)과 동작구청 신청사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 시내 자치구들이 잇따라 구청 신청사 건립에 나섰다. 30~40년 이상 노후화된 기존 청사를 허물거나 이전하고, 단순 행정 공간을 넘어 주민 생활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 거점'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행정 효율성과 공간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움직임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공사 지연과 임시청사 분산 운영에 따른 민원 불편 우려도 제기된다.

광진·동작, 최근 신청사 이전…강서·종로는 '공사 중'

동작구는 지난해 노량진역 앞에 있던 기존 청사를 상도동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으로 신축·이전했다. 1980년대 준공된 기존 청사를 떠나 45년 만에 문을 연 새 청사에는 문화·커뮤니티 공간은 물론 쇼핑몰과 푸드코트까지 입점했다.

광진구도 지난해 청사를 인근 부지로 이전했다. 60여 년 전 건물을 쓰던 과거를 뒤로하고 행정 업무와 주민 편의시설을 결합한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곳들도 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에 구청·보건소·구의회를 한데 모은 통합 신청사를 건립 중이다. 올해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반면 종로구는 부지 내 조선시대 관청 터인 '사복시' 유물이 발굴되면서 완공 시기가 2031년으로 크게 늦춰졌다. 종로구청은 최근 임시 청사 계약 만료로 광화문 인근 케이트윈타워로 다시 한번 짐을 싸는 등 '셋방살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강서구청(왼쪽)과 강북구청 신청사 조감도
강북·영등포·강남·서초도 신청사 추진 속도↑

다른 자치구들도 신청사를 추진 중이다.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강북구다. 구청사 해체 작업에 나서며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올 하반기 본공사에 착수해 2028년 신청사 준공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1976년 준공돼 50여 년이 지난 영등포구청도 신청사 건립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 신청사는 인접 부지에 신청사를 먼저 건립한 뒤, 이전 후 기존 청사를 철거해 당산근린공원으로 재조성하는 '순환 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1975년에 지어진 조달청 창고를 개조해 쓰고 있는 강남구 역시 세텍(SETEC) 부지 등을 활용한 이전·신청사를 계획 중이다. 지난달 정부가 강남구청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기로 발표하면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외에 서초구는 현 청사 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 방식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치구들의 신청사는 단순 행정시설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자치구들은 청사 내에 △공공도서관 △키즈카페 △공연장 △체육시설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을 함께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청사를 지역 내 '생활 밀착형 공공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사업 지연이나 예산 조정, 부지 문제 등으로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공사 기간 구청 기능이 임시청사나 여러 건물로 분산 운영되면서 민원인 혼선이 발생하고,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임차료 지불로 인한 혈세 낭비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기존 청사들이 노후화되면서 지자체들이 신청사 건립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예산과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