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선 서울시장' 판가름…'일상혁명' 넘어 '부동산' 전면에
'다시 강북전성시대' 승부수…'도시개발' 핵심 의제로
당 안팎 정치 리스크 우려도…여권 후보 공세 가열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5선 서울시장' 여부를 결정지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부동산과 도시개발을 전면에 내세운 정책 행보에 더해 당내 노선 갈등, 사법 리스크, 여야 유력 주자들의 공세가 맞물리며 오 시장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복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일찌감치 3연임(총 5선) 도전을 시사한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을 중심으로 올해 지방선거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자치법상 지자체장은 최대 3연임까지 가능하며 오 시장은 33대·34대 서울시장에 이어 2021년부터 38·39대 시장직을 맡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기자 간담회에서 3연임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일 욕심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를 치르는 해를 맞아 오 시장이 띄운 승부수는 '다시, 강북전성시대'다. 오 시장은 신년사에서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며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활성화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 메시지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약자동행 특별시', '재개발·재건축 정상화' '글로벌 TOP5 도시' 등을 내걸었던 것과 비교해 부동산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선명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세운지구 복합개발을 비롯해 강북횡단선 재추진 및 강북횡단지하고속도로 건설을 통한 교통인프라 재편과 서울아레나·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 건립 목표도 함께 제시해 선거 국면에서 부동산과 도시개발을 핵심 의제로 띄웠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 곳곳 재개발 현장 시찰 보폭을 넓히며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악화한 서울 민심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10·15 부동산 대책 관련 "거래는 얼어붙고 매매에서 밀려난 수요가 전세로 몰렸지만 이마저 말라버려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긴 꼴"이라며 "결과가 해롭다면 그것은 곧 악정"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공급 정책 강화를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을 이어가며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올해 2만 3000호 착공을 비롯해 2031년까지 총 31만 호 공급 약속을 완수해 공급을 안정화하겠다고 했다.
6·3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치르는 전국 선거이자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실시하는 선거인 만큼 서울시장 선거는 정치적으로도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 이후 서울시장직은 차기 정치 행보의 발판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오 시장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은 복잡하다. 중도 보수로 평가받는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에 소극적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감을 쉽게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 시장이 '강성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과 보폭을 완전히 맞추지 못하면서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당내 노선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모든 국민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언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당을 향해 "이제는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 공천 룰을 당심 70%·민심 30%로 조정하는 방안을 당이 검토하고 있다는 상황 역시 강성 당원층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 시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반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이자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나 의원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어 패배했다.
오 시장의 사법리스크 또한 변수로 꼽힌다. 오 시장은 2021 보궐선거 이전 명태균 씨로부터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 제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1심 선고가 이뤄져야 하는 김건희특검법상 오 시장 1심 판결은 올해 6월 전으로 예정돼 있다.
여권에서도 서울시장 탈환을 위한 공세가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급부상하며 연일 오 시장 지지율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박홍근·서영교·박주민·전현희 의원 등 여권 후보들이 한강버스와 종묘 앞 재개발 등 문제점을 부각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 시장 역시 조만간 공식 행보를 통해 선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당해 현직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에는 사직하지 않아도 되며 선거일까지 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내 경선 등 일정에는 연가와 휴가를 사용해 선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행정의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서울 도시 경쟁력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가능하다면 3연임까지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